김복희 수녀, ‘어린이를 위한 재미난 성경이야기’ 출간

“매일 주입식으로 성경을 읽어줘도 아이들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아요. 어른들에게도 어려운 부분이 많은데 아이들은 오죽하겠어요. 성경을 동화처럼 각색해 들려주고, 서로 묻고 답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해요. 그래야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고 따라 옵니다”

김복희 수녀(프란치스코. 66. 한국순교복자수녀회)가 유아용 성경 교재 ‘어린이를 위한 재미난 성경이야기-성부편’(전 5권/엠미르출판사)을 펴냈다.

부산교구 밀양본당 부속 성모성심유치원 원장인 김수녀는 1965년부터 43년 동안 유치원 교사의 길을 걸어온 교육자다. 어느덧 이순(耳順)을 훌쩍 넘긴 할머니가 됐지만, 눈빛만 봐도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내는 천상 ‘유치원 선생님’이다.

‘어린이를 위한 재미난 성경이야기’에는 그런 수녀의 43년 교육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동안 자신이 유치원과 주일학교 수업을 직접 하면서 모아온 성경 관련 교재들을 하나로 묶어 동화책으로 각색했다.

김수녀는 경어체로 성경 이야기들을 펼쳤다. 문학 작품처럼 등장인물들의 갈등도 생생하다. 특히 아이들에게 성경 이야기를 들려준 뒤 간단한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유도하는 교수법이 눈에 띈다. 아이들이 성경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여기에 배기혜(글로리아), 김은선(가브리엘라)씨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귀엽고 알록달록한 삽화를 더했다. 따뜻하면서도 정교한 그림들은 생동감이 있어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글자깨나 익혀 이제 막 아무 책이고 들쳐보는 재미에 빠진 아이들이 깔깔거리며, 행복해하며 읽을 만하다.

이번에 나온 ‘성부편’에는 각 권당 6개씩 모두 30편의 성경 이야기를 담았다.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성자편’과 ‘성령편’도 잇따라 출간된다. 성부, 성자, 성령편의 90개 이야기를 모두 모으면 매주 한 편씩 3년 동안 신구약 성경을 공부할 수 있는 교재가 된다. 책이 세상의 빛을 보기까지는 밀양본당 주임 윤준원 신부와 엠미르출판사 최승우(마리아요셉) 사장 등 지인들의 공이 컸다.

정태현 신부(광주가톨릭대 교수)는 추천의 글에서 “이 교재가 수많은 유치원과 주일학교에서 하느님과 예수님의 사랑을 맑고 깨끗한 어린이들에게 알리는 일에 크게 이바지하기를 기도드린다”고 전했다.

※구입 문의 055-356-4005(밀양성모성심유치원) 02-2263-9957(엠미르 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