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에 불과하죠”
65세에 자신의 블로그(http://kr.blog.yahoo.com/ropa420kr)를 열고, 해남에서 통일전망대까지 800km를 23일에 걸쳐 종단했다. 66세에 첫 책을 출간하고, 실버스타로 뽑혔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강의도 시작했다. 67세에 동해~남해~서해에 이르는 해안선 400km를 100일 동안 완주했다. 68세에 자전거를 배우고 생애 처음으로 야구장에 갔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 나서 800km를 도보순례로 걸었다. 69세를 맞은 올 봄에는 26시간 동안 100km를 걷는 울트라 걷기대회에 참가해 46등으로 완주했다….
황경화(안나·69·인천교구 부평4동본당) 할머니의 이력이다. 이력만 놓고 보면 이 분이 고희를 앞둔 할머니가 맞는지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지난 2005년 국토 종단기 ‘내 나이가 어때서?’(샨티/255쪽/1만원)를 내며 세간에 화제가 됐던 황경화 할머니가 새 책 ‘안나의 즐거운 인생비법’(샨티/240쪽/1만2000원)을 들고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하루 평균 2500여 명이 방문하는 자신의 블로그 중 ‘앗 나의 실수’ 코너에 연재했던 77편의 실수담을 모은 책이다.
인생사 새옹지마(塞翁之馬)랬다. 할머니는 어려웠던 시기를 딛고 일어나 늘 긍정의 힘으로 기쁜 삶을 꾸려왔다. 책에는 그런 할머니의 삶의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노인 교통 수당을 받게 된 이야기’(48쪽)는 코 끝 찡하게 우리네 부모님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아흔이 넘은 노모가 돈 370만원을 태운 사연’(40쪽)이나 ‘기껏 육수를 우렸다가 다 쏟아버린 이야기’(52쪽)에서는 할머니의 삶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코골이 남편이라도 좋다’(231쪽)에서는 따뜻한 부부애가, ‘이 나이에 엄마한테 야단맞기가 쉬운 줄 아니’(159쪽)에서는 노모에 대한 애틋함도 느껴진다.
황 할머니는 ‘책을 내면서’에 이렇게 썼다.
‘육십하고도 아홉 해를 맏딸로, 아내로, 며느리로, 어머니로, 교사로, 할머니로 살아오면서 겪은 숱한 사건과 상황이 내게 준 고마운 선물들이다. 더 오래 살게 된다면, 어쩌면 이보다 더 단순하고 더 적은 수의 비법만을 말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인생은 생각하기에 따라 그리 복잡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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