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점 신부의 인간애, 하느님을 전하다
고전(古典) 한 권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 특히 젊은 시절에 읽는 양서(良書) 한 권은 보약이나 다름없는 효과를 발휘한다.
숱한 사제성소를 이끌어낸 고전으로 유명한 ‘천국의 열쇠’는 성소자 뿐 아니라 일반 신자들에게도 널리 읽히며 가톨릭교회 안에서는 ‘고전 중 고전’으로 꼽혀온 작품.
이 책은 지난 1941년 초판이 나온 이래 같은 달에만 6회에 걸쳐 중판을 거듭했으며, 반년 동안 60만부 판매를 기록하며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렸다. 10여 년 간 미국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고 영화로도 제작되는 등 전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았다.
‘천국의 열쇠’(A.J. 크로닌/이승우 옮김/바오로딸/652쪽/1만2000원)가 다시 독자들을 찾아왔다. 바오로딸 출판사의 야심찬 기획 ‘다시 읽고 싶은 명작’ 시리즈를 통해서다. 50~60대 중장년층을 겨냥해 글씨 크기를 대폭 키웠고, 독특하고 세련된 표지 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손에 잡기 쉬운 고급 양장본 판형으로 선보여 소장 가치를 더했다.
‘천국의 열쇠’는 주인공 프랜치스 치점 신부의 삶과 신앙을 통해 이상적 인간상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불우한 청소년기와 실연의 아픔을 딛고 사제품을 받은 주인공은 이상주의적이고 자유분방한 사목 방식으로 공동체에서 마찰을 불러오면서 중국 두메 선교사로 파견된다. 이후 35년간 중국 벽지에서 갖은 오해와 편견을 받으면서도 섬김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감동적이면서도 흥미진진하게 그려졌다.
가톨릭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지만 신앙의 유무에 관계없이 비신자들도 이상적 인간상의 공감대를 함께할 수 있고, 삶의 참된 진리를 새삼 되새길 수 있다. 한번 손에 잡으면 첫 장부터 끝까지 단숨에 읽고 싶은 매력이 있다.
유신 시절 한국의 민주화와 인권 운동에서 큰 발자취를 남긴 메리놀 외방전교회의 진 시노트 신부(Fr. James P. Sinnot?79)는 치점 신부의 헌신적인 모습에 감화돼 사제의 길을 택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또 대한민국 기업 CEO 29인에게 자신의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을 꼽아달라고 요청한 자리에서 박광호 (주)동부 대표이사는 ‘천국의 열쇠’를 추천했다. 이 책은 각계 전문가 77명이 선정한 ‘20대에 읽어야 할 한 권의 책’ 순위에도 오른 바 있다.
소설가 공선옥(마리아 막달레나)씨는 추천사에서 “‘그대가 하느님을 믿지 않아도 행위를 보아 하느님께서 그대를 믿을 것이다’라고 한 치점 신부의 말처럼 나는 오늘도 내 어둡고 서툴기 짝이 없는 신앙의 길을 마음 속 치점 신부가 비추는 등불을 따라가고 있다”고 적었다.
바오로딸은 이 책에 이어 토머스 머턴의 「칠층산」, 월터 J. 취제크의 「러시아에서 그분과 함께」, 나가이 다카시의 「묵주알」 등을 ‘다시 읽고 싶은 명작’ 시리즈로 잇따라 펴낼 계획이다.
※구입 문의 02-944-09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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