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 내 역할”
군인가족에서 해병으로 또 군종장교로 끊임없이 군과 인연을 맺어 온 이성운 신부(서울대교구 노원본당 주임)가 사제수품 25주년을 맞아 사목단상집을 내놓았다. ‘군대를 두 번 간 남자’(기쁜소식/9000원/271쪽)가 그것.
“책으로 만들기 위해 쓴 글은 아닌데 이렇게 내놓고 보니 그저 부끄럽고 쑥스러울 뿐이에요.”
책에는 군 입대 하기 전 서울대교구 홍제동본당 보좌신부 시절부터 군종사제로 살아온 25년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2005년 제대 후 하계동 본당 사목을 맡으면서 홈페이지에 게재한 내용들 중 일부를 실었다.
“제대 후에 차를 처분했어요. 떠돌아다니는 군종사제 생활이 몸에 배어서 본당을 자주 비울까봐 걱정돼서요.”
자연스럽게 책상에 앉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신부는 자신이 젊은이들과 함께 했던 이야기를 통해 신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나 둘 이야기를 꺼내 놓았다.
군사목 현장에서 자신의 젊음과 열정, 탈렌트를 모두 발휘했다는 이신부는 “군대에서 원도 한도 없이 일했다”며 “부족한 것은 있었지만 최선을 다해서 아쉬움도 없이 기쁘게 제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군생활을 통해서 하느님께서 항상 함께 해 주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선택은 내 몫이 아니라 하느님의 몫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사제로서 내 역할은 하느님께 순종하는 일이죠.”
언제나 찾아다니는 사목을 펼쳐 온 이신부는 지금도 신자들이 필요로 하면 언제 어디든지 찾아간다.
“사목은 그리스도처럼 사랑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그는 “나중에 원로사목자가 된 뒤에도 군종사제로 받아준다면 다시 군종사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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