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진 어깨에 힘을 주소서”
부모의 기도는 자녀에게 큰 용기 선사
“지금 고통은 더 큰 배움을 위한 과정”
여름 시즌으로 접어들며 모두가 설레는 마음으로 휴가철을 꿈꾸고 기다리지만, 오히려 여름이 괴롭고 고통스러운 이들도 있다.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과 그 가족들이다. 11월 13일 치러지는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날짜는 하루씩 다가오고, 내달부터는 각 대학별 수시 1학기 모집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맘때쯤이면 푹푹 찌는 무더위와 입시 스트레스로 수험생들의 몸과 정신 상태는 바닥을 치게 마련.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의 마음도 초조하고 불안하기는 매한가지다. 그렇다고 학부모가 공부를 대신해 줄 수는 없는 법. 기왕지사 피할 수 없다면, 즐기는 것이 더 낫다.
‘보양식’으로 수험생 자녀들의 건강을 관리한다면, ‘기도’로서 그들에게 용기와 힘을 북돋아 줄 수 있다. 마음과 정성을 담아 하느님께 드리는 기도는 신앙을 가진 이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기도 하다.
김종국 신부(서울대교구 신림4동본당 주임)가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을 위해 작은 책 선물을 마련했다. ‘수험생을 위한 100일 기도’(생활성서사/444쪽/1만1000원)다. 수험생 부모들이 개인이나 가족 또는 본당에 함께 모여 100일간 기도할 수 있도록 짜여진 책이다.
열흘씩 모두 10마당으로 구성, 각 마당은 ‘1마당-참 지혜와 지식의 근원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찬미 받으소서’부터 ‘10마당-힘겨웠지만 포기하지 않았던 순간들이 진정한 기쁨의 여정이었음을 깨닫게 해 주신 주님은 찬미 받으소서’까지 다양한 주제를 따르고 있다.
매일 기도는 ‘시작 성가’, ‘시작 기도’, ‘성경 말씀’, ‘묵상 기도’, ‘묵주 기도’, ‘성인 호칭 기도’, ‘수험생을 위한 기도’, ‘마침 기도’, ‘마침 성가’의 순서로 이어진다.
‘고통 속에서 인내를 가르치시는 주님, … 시간이 자꾸 흐르고 기대했던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으니 / 아이들은 공부를 포기하고픈 유혹 앞에서 방황하는 듯합니다. / 불안과 두려운 때문인지 주어진 시간을 알뜰하게 보내지 못하고 / 작은 일에도 화를 내며 자포자기한 듯 어깨가 쳐져 있곤 합니다. … 주님, 아이들에게 목적지까지 포기하지 않고 갈 수 있는 힘을 주시고 / 어려움을 받아들이는 과정 안에서 끈기와 인내를 배우게 해 주십시오 …’ (본문 중에서)
기도문 곳곳에는 입시를 앞둔 자녀들이 시험을 힘들고 괴로운 것으로 여기기보다 더 넓은 배움의 길로 나가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받아들이기를 바라는 마음이, 자녀들이 힘겨운 여정을 이겨내도록 기도로 함께하고픈 부모의 절절한 심경이 담겨 있다. 아울러 기도는 사랑하는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귀한 선물임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김종국 신부는 머리말에서 “수험생 자녀를 기도로 돕겠다는 간절한 소망을 품은 부모들에게 이 책이 작은 길잡이가 되고 수험생에게는 부모 사랑과 하느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구입 문의 02-945-59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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