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대전’ 등 핵심 사상 압축 정리… 다양한 색인도 장점
“그리스도교에 대한 이 간략한 가르침을 당신에게 전하노니, 항상 당신 눈앞에 둘지어다. 우리는 믿음, 소망, 사랑에 대해서 다룰 것이다. 바로 이것이 사도가 제시한 순서에 맞는 것이고, 올바른 이성이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신학요강 제1부 1장).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요강’(토마스아퀴나스 지음/박승찬 옮김/나남/590쪽/3만원)이 국내외 학술교류 및 협력 지원을 위해 설립된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한국학술진흥재단의 학술명저번역총서로 번역됐다.
토마스 아퀴나스의 마지막 나폴리 체류시기(1272~74년)에 저술된 ‘신약요강’은 죽음(1274년 3월 7일)으로 인해 미완성으로 남은 그의 유작이다.
믿음, 소망, 사랑이라는 3부로 구성될 계획이던 이 작품은 제2부 10장에서 갑자기 중단됐지만 간결한 필체로 그리스도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토마스는 늘 그리스도교에 대해 짧게 요약된 가르침을 제공하고 싶었다.
그는 대학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을 신적인 삼덕(믿음, 소망, 사랑)에 따라 구분했다. 첫 번째 믿음에 대한 부분은 사도신경과 니체아-콘스탄티노플 신경에 의존해서 다뤘으며 두 번째 소망에 대한 부분은 주님의 기도에 의존해서 설명하고 있다.
토마스는 이 책 안에서 다양한 기술방식들을 사용해 그의 사상 전반을 파악할 수 있는 많은 거리들을 제공했다. 효과적인 도입부, 짧게 요약된 증명들, 철저한 해설들. 어려움과 반박들에 대해 충분한 여유를 두고 상세히 기술된 ‘신학요강’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형태로 제시됐다.
토마스는 오늘날의 분량으로 300~ 400권에 달하는 방대한 저술을 남겼다.
하지만 이 거대한 저작의 산을 올려다보면 누구라도 경탄 섞인 한숨과 함께, 이 거대한 사상을 누군가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바람을 갖게 된다.
이번에 번역된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요강’은 이런 바람을 충족할 수 있는 좋은 기틀을 마련했다. 따라서 이 책은 철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토마스아퀴나스의 전반적인 사상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매우 유용하며 전공자뿐만 아니라 가톨릭 사상과 서구 사상에 관심이 있는 일반 독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쓰여졌다.
‘신학요강’의 역자 박승찬(가톨릭대 철학과) 교수는 이번 번역과 함께 국내의 기존 번역서나 연구서들에 나오는 라틴어 전문용어 정리 작업을 함께 병행했다. 3년 여에 걸친 장기간의 번역기간 동안 ‘신학요강’에서 추려낸 7000 항목이 넘는 용어들과 선행 연구자들의 번역용어를 일괄해서 볼 수 있는 색인을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자세한 각주와 해제들도 눈에 띈다. 박교수는 라틴어 원본뿐만 아니라 영어, 독일어 번역본들의 각주를 철저히 비교해 국내의 독자들이 토마스의 작품을 충실히 이해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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