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기도는 신앙을 빛나게 한다
홍문택 신부, ‘오상 조배기도’‘33성상 묵상 기도’ 등
‘천주성교공과’ 내용 일부 현대에 맞게 엮어
1862년 목판본으로 나온 ‘천주성교공과(天主聖敎工課)’는 1969년 ‘가톨릭기도서’가 나오기까지 100여 년 간 한국천주교회의 공식 기도서였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새 기도서가 간행되며 이 책은 교회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주옥같은 기도문들은 오늘날 우리 곁에 생생히 남아 있다.
2008년, ‘천주성교공과’가 ‘예수님께 드리는 사랑의 기도’(홍문택/가톨릭출판사/120쪽/4000원)란 이름으로 새롭게 부활했다. 산파 역할은 홍문택 신부(서울대교구 14A지구장 겸 대방동본당 주임)가 맡았다.
홍문택 신부는 지난 1991년부터 수많은 기도서와 묵상집, 그림동화집, 교리서, 칼럼집, 훈화집 등을 출간해 온 우리 교회 안의 대표적인 문인(文人) 사제다. 어지간한 신앙서적 애호가라면 홍신부의 이름은 낯설지 않다. 이번 기도서는 그의 27번째 저서다.
기도서는 ‘오상(五傷) 조배 기도’를 비롯해 ‘십자고상 앞에서 바치는 기도1, 2’, ‘예수님 수난 기도’, ‘예수님 수난 감사 기도’, ‘예수님 탄생을 기다리며 바치는 기도’, ‘예수 성심께 바치는 기도’, ‘예수 성심 찬미기도’, ‘33성상 묵상 기도’ 등 아홉 가지 기도로 구성됐다.
특히 그리스도의 오상을 묵상하며 바치는 ‘오상 조배기도’나 그리스도의 강생부터 행적, 고난, 부활과 승천, 성령강림까지 기도를 통해 묵상할 수 있는 ‘33성상 묵상 기도’는 일반 기도서에서는 좀처럼 접할 수 없었던 기도들이다. 기도서가 간편화되면서 자칫 잊혀질 뻔한 한국천주교의 보화가 새로운 빛을 보게 된 셈이다.
아울러 ‘예수님 수난 기도’와 ‘아기 예수님 탄생을 기다리며 바치는 기도’는 계응 양식(Responsorium, 기도문의 구절을 번갈아 노래하는 방법)으로 구성돼, 가족이나 단체가 함께 모여 앉아 공동으로 기도를 바치기에도 제격이다.
홍신부는 서언에서 “신앙의 깊이를 더해주는 아름다운 기도, 특히 십자가의 수난과 성체성사를 통해 우리에게 넘치는 사랑을 베풀어주신 예수님 은혜를 구구절절이 깨닫도록 해주던 기도문이 잊혀지는게 아쉬워 천주성교공과 가운데 일부 기도를 현대어에 맞도록 엮었다”며 “깊이 있고 아름다운 기도 안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더 깊이 체현(體現)하기를 원하는 분들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적었다.
한편 홍신부는 지난달 29일 서울 대방동성당에서 이 책의 출판기념회를 가졌으며, 책의 수익금은 대방동성당 교육관 건립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사진설명
천주성교공과 필사본과 현대어에 맞춰 새롭게 출간된 ‘예수님께 드리는 사랑의 기도’.(왼쪽부터)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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