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도 이젠 캐릭터 만화로… 재미·교훈 가득
성경학자 엄격한 고증 거쳐 어린이, 예비자용으로 제작
누구나 재밌게 읽도록 구성
상반기 ‘모세이야기’ 등 출간
‘만화’의 전성시대다.
특히 예나 지금이나 초등학생 또래에게 만화는 새로운 문화코드의 상징이다. 한문, 역사, 과학 같은 딱딱한 주제를 만화로 풀어내면 아이들이 쉽게 빠져들기 때문이다. 출판계의 오랜 불황에도 불구하고,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나 ‘먼나라 이웃나라’ 시리즈 등은 1000만 부 이상이 팔리며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그렇다면 혹시 ‘성경’도 만화로 볼 수 있을까? ‘우리 교회 안에 어린이들을 위한 성경만화가 있을까?’ 답은 예스(yes)다.
가톨릭출판사가 운영하는 어린이도서 출판 전문 ‘으뜸사랑’이 최근 구약성경을 만화로 그린 ‘만화로 보는 구약 성경 1, 2권’을 잇따라 내놓았다.
차덕철(아우구스티노.50) 상명대학교 만화학부 교수가 지난 2005년부터 심혈을 기울여 온 이 시리즈는 성경을 캐릭터 만화로 그려 어린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큰 특징. 글과 내용은 성서학자들의 엄격한 고증을 거쳤다.
특히 ‘신약성경’보다 더욱 방대하고 복잡한 내용의 ‘구약성경’을 만화로 그려내는 작업은 우리 교회 안에서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기에 이번 연작은 더욱 의미가 깊다.
제1권 ‘창조 이야기’(68쪽/8500원)는 ‘세상과 사랑을 만드시다!’부터 ‘온 세상으로 흩어지다’까지 모두 아홉 편으로 이뤄졌으며, 구약성경의 창세기 1장부터 11장까지를 망라했다.
제2권 ‘아브라함 이야기’(84쪽/8500원)는 창세기 12장부터 25장까지를 11편으로 나눠 ‘하느님이 아브라함을 부르시는 대목’에서 ‘이사악이 레베카와 혼인하는 장면’까지를 다뤘다.
으뜸사랑은 구약성경 전체를 만화로 펴낼 예정이며, 올해 상반기 중에는 ‘야곱과 요셉 이야기’, ‘모세 이야기’, ‘영웅들 이야기’ 등이 연이어 출간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으뜸사랑은 프랑스 앙굴렘 만화상 수상에 빛나는 ‘만화로 보는 신약성경’ 시리즈를 지난 2003년 처음으로 우리말로 번역해 선보인 바 있다.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았던 이 시리즈는 현재 ‘만화로 보는 신약성경’, ‘만화로 보는 예수님의 비유’, ‘만화로 보는 예수님의 기적’ 등이 이미 출간됐으며, 현재 ‘만화로 보는 사도행전’이 마무리 작업 중이다.
염수정 주교(서울대교구 총대리)는 추천사에서 “입에 쓴 약일지라도 몸에 필요하면 쓴 약에 단 옷을 입혀 ‘당의정(糖衣錠)’으로 만들어 먹이듯, 하느님의 말씀도 어린이들의 구미에 맞는 방법으로 새로운 옷을 입혀 전해 줄 필요가 있다”며 “‘만화로 보는 구약 성경’ 시리즈가 어린이들뿐 아니라 예비신자나 성경을 어려워하는 신자들에게도 읽혀져 아름다운 하느님 말씀이 더욱더 널리 퍼져 나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적었다.
※문의 02-360-9133 으뜸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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