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고한 순교 향기를 따라
‘참 하늘을 우러르며, 하느님의 종 정약종 아우구스티노’ ‘세상을 구하는 좋은 약, 순교자 황사영 알렉시오’ ‘골수에 사무쳐 부활한 말씀, 하느님의 종 김대권 베드로’ ‘벙어리 되어 임을 찾은, 성 황석두 루카’.
순교자에게도 ‘수식어’가 있다. 잡지 ‘참 소중한 당신’에 3년 동안 연재됐던 유은희(세실리아, 한국순교복자수녀회) 수녀의 순교자 이야기 30여 편이 책으로 출간됐다.
‘이슬은 빛이 되어’(한국순교복자수녀회/264쪽/1만원)라는 이름으로 엮인 유수녀의 순교자 이야기는 책 제목만큼 영롱하고 순수하다.
유수녀는 머리말에서 “순교자들의 삶을 연재하면서 많은 아름다운 만남들을 하였다”며 “아름다운 만남으로 인해 이뤄진 이 작은 샘물이 순교자의 후예인 우리의 일상에 맑게 흘러내리기를 소망한다”고 고백한다.
유수녀의 고백처럼, 책 면면에는 순교영성에 목마른 수도자 자신이 신앙의 못자리를 순례하며 순교자들과 아름다운 만남을 통해 체험했던 순교의 향기가 그대로 전해진다.
책은 한국 103위 순교성인을 비롯, 순교자 124위 ‘하느님의 종’, 무명 순교자들의 삶과 신앙 등을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 한국교회 초기의 생생한 모습과 교회의 터전을 닦기 위한 신앙선조의 역동적 노력, 성직자 영입을 위한 조선교회 밀사들의 애환, 박해과정에서 드러나는 신앙과 성덕 등도 재미있게 풀었다.
특히 순교자 이야기마다 ‘순교자와 함께 걷는 길’을 마련, 자신처럼 순교영성에 목마른 수많은 독자들에게 묵상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는 유수녀의 배려가 돋보인다.
박정일 주교(주교회의 시복시성 주교 특별위원회 위원장)는 추천하는 글에서 “순교자들의 시복시성을 추천하고 있는 이 때 순교자들의 삶을 알리고 묵상하는 책을 출판하게 됐으니 참으로 고맙고 기쁜 일”이라고 전했다.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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