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순교자의 삶 배운다
일본 순교신앙 조명
이문희 대주교 번역
1600년대 일본에서 순교한 예수회 선교사 키베 가수이 신부를 포함한 188명 순교자들의 삶과 신앙을 소개한 책 ‘일본 베드로 키베(岐部) 신부와 187위 순교자’(가톨릭신문사/51쪽/3500원)가 번역, 출간됐다.
일본가톨릭주교협의회 시복시성특별위원회(위원장 미조베 오사무 주교)가 편찬하고, 대구대교구 이문희 대주교가 옮긴 이 소책자는 일본교회사, 특히 초기교회사와 일본의 순교자들을 이해하는 데는 가장 적합한 책이다.
키베 신부를 비롯해 187위 순교자들은 1603~1639년 도쿠가와 막부의 엄격한 선교금지 정책 아래서도 신앙의 자유를 끝까지 지키고자 전국각지에서 순교한 인물들이다.
일본 시복대상자들은 한국 순교자들과 매우 비슷한 특징을 갖는데, 노인에서 어린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계층이 포함돼있는 것은 물론 당시 국가 차원의 처절한 박해정책 또한 그러하다.
소책자는 일본 교회사에 대한 사전 지식이 많지 않은 일반 신자들을 위해 어려운 교회용어와 표현을 자제하고 쉽게 설명한 점이 특징이다. 아울러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각 순교 지역과 관련한 10여 장의 자료사진을 싣고, 이에 대한 설명을 곁들였다.
특별히 이번 소책자는 지난 1995년 간행된 ‘사랑의 증거’와 차별을 두기 위해 순교자들의 생애를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들 복자들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지를 밝히고자 했다.
강우일 주교(한국천주교주교회의 부의장 제주교구장)는 추천의 글에서“오늘날 물질주의와 실천적 무신론에 짓밟혀 신음하는 현대 일본교회가 400년 전 순교자들의 신앙에서 배우고자 한다”며 “이러한 일본교회의 각오는 한국교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적었다.
한편 키베 신부와 187위 순교자들의 시복식은 11월 24일 정오 나가사키현 야구장에서 교황청 시성성장관 호세 사라비아 마르틴 추기경 주례로 거행된다. 현재 일본교회는 26위 성인과 205위 복자를 모시고 있지만, 일본 현지에서 시복식이 거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입 문의 080-900-8090(무료) 가톨릭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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