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교회의, 교황 베네딕토 16세 '사랑의 성사' 완역 한글판 내

"참된 성체성사로 주님을 만나세요"

‘하느님은 사랑…’에 이어 두 번째 문헌

‘성체성사’에 관한 교회 가르침 총망라

성체성사의 중요성, 올바른 성찬례의 거행 및 성체성사의 정신을 살아가기 위한 지침을 담은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시노드) 후속 교황권고 ‘사랑의 성사(Sacramentum Caritatis)’(한국천주교주교회의/144쪽/5000원) 완역 한글판이 최근 발간됐다.

이번 권고는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즉위 이후 2005년 12월 25일자 첫 회칙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Deus Caritas Est)에 이어 두 번째로 발표한 문헌이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펴낸 한글판은 서론과 결론 외에 ‘성찬례, 믿어야 할 신비’, ‘성찬례, 거행하여야 할 신비’, ‘성찬례, 살아야 할 신비’ 등 본문 3부로 나눠, 신앙의 신비로서의 성체성사와 전례의 거행, 그리고 성체성사의 정신에 대한 삶의 실천 등에 담고 있다.

이번 한글판은 교황권고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각 문헌마다 소제목과 각주를 달아 상세하게 설명해 놓았다. 아울러 새 한글 맞춤법과 우리말 어법 및 어투에 맞는 경어체 문장을 사용해 사제와 수도자는 물론 일반 신자들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교황권고 ‘사랑의 성사’는 우리 가톨릭 신앙의 핵심적인 교리이며, 모든 그리스도인의 삶에 있어 그 준거가 되는 성체성사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을 총망라한 문헌이다.

이 문헌은 결코 새로운 교리적 사실이나 우리가 알지 못했던 교회와 하느님의 가르침을 담은 것은 아니지만, ▲가톨릭 신자들이 예비신자 교리를 받고 세례성사를 통해 신앙에 입문하는 과정에서 ▲신앙생활을 하면서 매주일 마다 참례하는 미사 전례를 통해서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가기 위해서 노력하는 일상의 삶을 통해서 배우고 익히고 살아가는 모든 가르침들을 담고 있다.

문헌은 세 가지 차원에서 성체성사의 신비를 말하고 있다. 그 하나는 신앙의 신비로서 성체성사의 사랑의 신비이고, 또 하나는 그 아름다운 성사를 올바르게 거행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정신을 온전히 삶으로 살아가야 하는 그리스도인의 책임과 권리이다.

교황은 문헌 서론에서 “그리스도께서 벗을 위해 자기 목숨을 바치도록 이끌어준 ‘더 큰’ 사랑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며 성체성사를 통해 “주님께서는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우리를 만나고 우리의 벗이 되어주신다”고 말했다.

교황은 아울러 “이 성사 안에서 주님은 참으로 우리를 위한 양식이 되어 진리와 자유에 대한 우리의 굶주림을 채워주신다”며 “가톨릭 신자들은 성체 안에 계신 예수의 참된 실재를 믿고, 헌신적인 사랑으로 전례를 거행하며, 신앙을 드러내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