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행복한 종, 성 마르티노’
한국어판 책으로는 국내 첫 번역 출간
성인의 삶, 신앙 동화 형식으로 서술
‘빗자루 수사’, ‘흑인의 성자’로 널리 알려진 성 마르티노 데 포레스(St.Martin de Porres, 축일 11월 3일)의 일대기를 그린 책 ‘하느님의 행복한 종, 성 마르티노’(파비안 윈 디토 신부/모데스토페레스 신부, 박병애 수녀 옮김/도서출판 대희/168쪽/8000원)가 출간됐다.
마르티노 성인의 일대기가 영화나 만화로 제작된 경우는 있었지만, 책으로 번역 및 출간된 것은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1943년 미국에서 첫 간행돼 전 세계 도미니칸들의 필독서로 자리매김했던 이 책은 이후 일본 성 도미니코 수도회와 선교 수녀회에서 저작권을 인수해 오늘날까지 일본에서 발행해왔다.
이번 한국어판이 세상에 빛을 보기까지는 남다른 사연이 있었다. 특히 한국가톨릭문인회원이자 도서출판 대희 대표를 맡고 있는 수필가 이희수(모니카)씨의 공로가 컸다.
그는 자신이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당시 사제지간이었던 박병애 수녀(마리안나.일본 성 도미니코 선교 수녀회)를 통해 일본 측과 인연을 맺게 됐고, 저작권을 양도받은 후에도 수차례 일본을 넘나들며 교정 및 출판에 이르기까지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아울러 책의 번역을 맡았던 박수녀는 6년 전 교통사고를 당해 희생불능의 판정을 받았지만, 끝없는 재활치료와 기도를 통해 재기에 성공해 이 책을 완역해냈다.
책에는 1579년 스페인 출신의 아버지와 페루 원주민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성인의 출생과 어린 시절을 비롯해 도미니코 수도회 입회와 제3회원 생활, 개와 고양이는 물론 나뭇잎과도 교제를 하는 신비, 그리스도를 향한 애덕, 이웃을 위한 끊임없는 봉사 등 뛰어난 덕행과 희생정신으로 많은 기적을 불러일으켜 ‘기적의 마르티노’로 불리던 성자의 일생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진솔함이 묻어나는 간결한 문체에 탁월한 장면 묘사들은 독자들을 16세기의 당시로 초대한다. 성인의 삶과 신앙을 동화 형식으로 풀어내 어른뿐 아니라 어린이들을 위한 도서로도 손색이 없다.
표지 그림과 책 곳곳에 곁들여진 삽화들은 각각 성 도미니코 수도회 캐나다관구와 일본관구에서 직접 양도받은 귀중한 자료들이다. 부록으로는 신자 독자들의 기도 생활을 위해 ‘성 마르티노에 대한 9일 기도문’을 수록했다.
전세권 신부(춘천교구 소양로본당 주임)는 추천의 글에서 “정보의 홍수 속에도 정작 우리의 영혼을 살찌우고 하느님께로 인도하는 참된 정보는 적다”며 “하느님께 모든 것을 의탁하며 가혹한 현실과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해가는 성인의 삶을 통해 하느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입 문의 033-253-8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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