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하느님께 '충성' 해야하는 까닭은
성경구절-묵상-해설-에피소드 순으로 구성
신자들에게 전하는 성경과 우리 삶의 연관성
최근 서점가에서는 소위 ‘행복론’을 제시한 수많은 책들이 인기몰이 중이다. 하지만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공감하는 ‘행복을 부르는 말씀’은 단연 성경말씀이 으뜸이다.
그렇다면 성경 구절들이 우리네 삶과 그 주변, 세상에서 일어나는 온갖 일들과 연계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무엇을 말하는지 좀더 쉽게 알 수 있다면 더 바랄나위 없을 터. 성경묵상서 ‘행복을 부르는 말씀(279쪽/위즈앤비즈/1만원)’ 제1권은 이러한 바람에 보다 가깝게 다가선 책이다.
저자인 최기산 주교(인천교구장)는 “우리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성경은 분명하게 해답을 전해준다”며 책을 시작한다.
최주교는 “이 책은 학문적인 연구결과 등이 아니라 성경을 처음 접하는 이들도 한번 읽으면 ‘아, 성경이 이런 것이었구나, 우리 삶과 이렇게 연관되는구나’라고 생각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묵상한 내용”이라고 설명한다.
“구약성경의 내용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느님을 배반한 벌로 죽도록 고생한 후에야 잘못을 뉘우치고 싹싹 빕니다. 우리도 기도와 성사생활을 게을리하다보면 하느님이 별 것 아니라는 엉뚱한 생각도 하게 됩니다.
그러다 가정에 큰 고난이 닥치면 부랴부랴 성당에 나와 주님께 잘못했다고 애걸하거나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결심하기도 합니다.”
신자들의 삶을 누구보다 큰 애정과 관심으로 함께하는 주교로서 느끼는 안타까운 심정의 일면이다. 특히 최주교는 “기도를 조금 해보다가 자기 맘대로 되지 않으면 하느님보다 다른 신을 찾아보겠다고 다른 종교를 기웃거리고 굿을 하는 등 이리저리 헤매는 이들도 많다”며 “헤맬 이유가 없다. 답은 이미 나와 있다. 하느님께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행복을…’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무엇보다 읽기 쉽다는 것. 각 장은 하나의 성경서 해설로 구성돼있다. 각 장의 시작에서는 우선 창세기가 무엇인지, 민수기가 무엇인지 짧게 설명하고 있다. 이어 발췌한 성경구절을 제시하고, 그 아래에 묵상과 해설, 각종 에피소드 등을 풀어낸다. 단숨에 읽힐 정도로 어렵지 않고, 순서에 관계없이 필요한 부분만 골라 읽어도 무난한 구성이다. 책을 내려놓고 나면 전체 성경을 읽지 않았더라도 충분히 이해가 가능할 정도다.
총13장으로 엮은 ‘행복을…’ 1권에서는 창세기에서부터 느헤미야기까지를 담았다. 이후 성경서에 대한 묵상글도 꾸준히 이어나갈 계획.
“인간의 역사에 하느님의 개입이 없다면 인간에게 희망은 무엇이겠습니까? 새로운 하늘과 새땅으로 갈 때까지 우리는 주님의 한없는 사랑을 필요로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주 하느님께 충성을 다하며 살아가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최주교가 이 묵상서의 부제를 ‘하느님께 충성합니다’로 붙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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