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실천이 죽어가는 아프리카를 살립니다”
“아프리카에선 1000원이면 한 식구가 한 주일을 먹고 살 수가 있습니다. 또 보건소에 기초 의약품을 보급해서 몇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가 있습니다. 형제적 사랑으로 우리의 것을 그들의 생존을 위해 거들어준다면, 절망 속에서 죽어가는 그들을 살릴 수 있습니다.”
‘아사모’(아프리카의 아이들을 사랑하는 모금) 운동을 펼치는 한 사제의 간곡한 부탁이다.
시인 사제인 이정우 신부(대구대교구 신녕본당 주임). 그가 최근 아프리카 돕기에 나섰다.
“꼭 1년전인 지난해 해외원조 주일, 아프리카 부룬디공화국 무잉가교구의 안타까운 사정을 듣게 됐습니다. 제가 무엇인가를 해줄 능력은 없지만, 가만히 있을 수도 없었죠.”
이신부는 지난해 2월 무잉가교구장 요아킴 흔타흔데레이에 주교를 본당으로 초청해 만남을 가졌다. 이신부는 그자리에서 요아킴 주교가 한 말을 잊을 수 없다. “우리는 하느님 안에 한 형제자매이고, 하나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나이며, 한 교회입니다. 여러분의 형제들이 굶주리고, 자식들이 죽어갑니다.…”
이후, 지인들을 통해서 모금활동을 시작했다. 9월 요아킴 주교로부터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를 받고, ‘아사모’ 운동을 펼치기로 결심했다. 지난 대림절, 팜플릿을 만들어 교구 내 본당과 기관에 전했다. 그렇게 1년간 마련한 지원금이 2500만원.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이신부는 “혼자서 이 운동을 펼치기가 힘들지만, 누군가는 시작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지금까지 이웃사랑을 잘 실천해오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서 여생 동안 갚으라는 의미인 듯 하다”고 말했다.
간혹, 그에게 ‘가까이의 어려운 이웃을 두고, 왜 먼 나라 사람들을 돕는가’라고 물어오는 이들도 있다. 이신부는 ‘생존권’이 달린 문제라고 잘라말한다.
“당장 먹을 것이 없어 굶어죽어가고 있습니다. 나 자신의 생명이 소중하다면 다른 이의 생명 역시 소중합니다. 저는 이 운동을 통해서 굶주리고, 헐벗은 이웃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는 기회를 제공할 뿐입니다. 그 사랑이 우리들의 따뜻한 손길을 통해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건네졌으면 합니다.”
※도움주실 분 723039-51-050507 농협 이정우 신부, 054-336-6611 신녕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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