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 속에 살아 숨쉬는 신앙을 본다
성당 사진과 함께 탄생 배경, 의의 등 조명
방문자 위한 길 안내, 볼거리 정보도 수록
시몬 볼리바르가 식민주의에 맞서 라틴아메리카의 해방운동을 시작한 곳은 콜럼비아 ‘보고타 대성당’ 앞 광장이었다. 스페인의 천재 조각가 안토니오 가우디의 유작인 ‘성가족 성당’(La Sagrada Familia, 라 사그라다 파밀리아)은 오늘날까지도 공사가 현재 진행형이며,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은 사도 베드로의 무덤 위에 지어졌다.
이처럼 서구의 성당들은 단순한 건축물에 그치지 않는다. 나름대로의 역사와 의미 안에서 탄생했고, 그리스도교 신앙과 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최근 발간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 100’(앤 벤투스 외/서영조, 윤길순 옮김/(주)터치아트/416쪽/2만7000원)은 전 세계의 수많은 성당과 교회 중에서 역사적, 미학적 의미가 큰 곳 100군데를 엄선, 사진과 함께 건축물이 탄생한 배경과 의의를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책에 소개된 성당들은 그 어느 하나 빠짐없이 각각의 독창적인 면을 드러내며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예를 들어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대성당은 가난한 이들의 형제였던 성 프란치스코가 세상을 뜬 뒤 사람들이 세상에서 가장 웅장하고 화려한 성당을 지어준 것이며, 13세기에 완공된 독일의 퀼른 대성당은 나폴레옹에 의해 파괴된 후 19세기에 복원돼 완공까지 6백년이 걸렸다.
또 서유럽의 성당들이 다빈치, 미켈란젤로, 루벤스 등 거장들의 작품이라면, 러시아 모스크바의 성 바실리 성당을 비롯한 동유럽의 성당들은 그 형태 자체로 이국적 매력을 발산한다는 등 성당과 관련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이밖에도 책 곳곳에는 성당을 짓는 데 참여한 건축가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로마네스크, 고딕 등 건축 양식, 성당에 가는 방법, 볼거리 등 여행자들이 필요한 정보도 함께 수록했다.
저자는 책머리에서 “이 책에 소개된 100개 성당은 어떠한 절대적 기준에서 나온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하고 싶다”며 “그 어떤 경우라도 지난 1500년간 온갖 풍화를 이겨낸 모든 성당과 교회는 그 나름의 아름다움과 의미를 지닌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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