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 고통 중에 체험한 하느님 사랑”
13년 수감생활 등 생생히 기록
시복대상자 선정…절차 진행 중
‘땅바닥에 성경 말씀을 써놓고 깊은 관상기도를 드리며 날마다 세 방울의 포도주와 한 방울의 물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미사를 거행하기도 했습니다. 이것이 저의 제대였고, 주교좌성당이었습니다’ (책 중에서)
베트남 출신 구엔 반 투안(1928~2002) 추기경의 투옥생활 등 생생한 체험을 담은 묵상집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며’(바오로딸/308쪽/1만원) 한국어판이 출간됐다. 한림대학교 가톨릭교수협의회가 우리말로 옮겼다.
딘 디엠 전(前) 남베트남 대통령의 조카인 반 투안 추기경은 1928년 베트남 후에 지역에서 태어나 53년 사제품을 받았고, 67년 나트랑의 주교로 임명됐다. 그러나 당시 그의 주교 임명은 베트남 공산당에 의해 거부됐고, 이후 13년간 강제 수용된 이후 투옥과 수감생활을 경험했다. 88년 풀려나 로마로 망명한 반 투안 추기경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교황청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됐으며, 2002년 9월 16일 암투병 중 74세의 나이로 선종했다.
책 곳곳에는 위장병 약으로 속여 반입한 포도주를 손바닥 위에 세 방울씩 떨어뜨린 상태에서 혼자 미사를 드리던 추기경의 생생한 모습이 펼쳐져 있다. 절망과 고통 중에서도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며 희망을 잃지 않았던 추기경의 삶과 신앙은 읽는 이들의 가슴을 적신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인사말’에서 “인간의 논리를 초월하시는 하느님의 자비로운 사랑은 삶 속에서, 특히 극도의 고통에 처한 순간에 측정할 길이 없다는 것을 이 증언은 보여준다”고 적었다.
이기헌 주교(군종교구장)는 ‘추천글’에서 “그 누구보다도 삶의 시련 앞에서 절망하며 괴로워하는 사람들,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 진정한 의미의 참된 삶에 대해 갈증을 느끼는 사람들, 수도자와 사제들에게 반 투안 추기경의 생애와 신앙이 배어 있는 이 책을 권한다”고 말했다.
한편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007년 9월 17일 교황청 정의평화위원회 위원들을 접견한 자리에서 “고(故) 프랑수아 사비에르 반 투안 추기경은 어려움 속에서도 늘 희망을 잃지 않고 살며 자신이 만난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한 인물”이라며 그를 시복 대상자로 선정했으며, 현재 시복 절차가 진행 중이다.
※ 구입 문의 02-944-0829, 0830 바오로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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