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통해 참 하느님 만나”
사해사본의 세계적 권위자인 에밀 퓌에쉬 신부(66, 예루살렘 성서고고학연구소 교수, 프랑스 로데즈교구)가 ‘사해사본과 그리스도교의 기원 전시회’ 특별강연 차 방한했다.
이번 강연에서 ‘사해사본은 복음서에 나타난 예수 가르침의 기원을 이해하는 데 어떤 도움을 주는가’주제로 발표한 퓌에쉬 교수는 “예수와 그의 메시지, 가르침, 행적을 구체적인 유다이즘이라는 배경 안에서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은 사해사본의 발견 덕분”이라고 밝혔다.
“많은 학자들은 예수 당시 십자가형은 그리스나 로마의 사형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사해사본을 보면 산 사람을 처형하는 방법으로 십자가형이 유다이즘 안에서 행해졌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십자가형을 예로 든 퓌에쉬 교수는 “사해사본을 통해 성경 구절이나 단어, 표현, 사상을 좀 더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다”며 “구약과 신약의 중간에서 다리 역할을 했다는 점도 성경연구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퓌에쉬 교수는 또 사해사본을 통해 예수가 하늘에서 떨어진 존재가 아니라 오랜 전승으로 인해 형성된 유다이즘 안에서 태어났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세기 초 신학자들은 역사적 예수, 신앙의 그리스도를 분리하고 신앙의 그리스도교는 교회가 만들어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사해사본의 발견으로 신약성서 안에서 표현되고 있는 예수에 관한 것이 이미 유다이즘 안에서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유다이즘 안에서 희망되어지고 기다려졌던 것을 예수가 태어나 실현했음을 사해사본은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처음 열린 사해사본 전시회에 대해 퓌에쉬 교수는 “직접 현장에 가지 않으면 사본을 직접 볼 수 없는 상황에서 사해사본 원본을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 것은 매우 뜻 깊다”며 “사해사본 뿐 아니라 다양한 전시물들을 통해 예수의 육화와 교회의 발전, 성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퓌에쉬 교수는 “성경을 통해 참된 의미의 하느님 말씀을 만날 수 있다”며 “성경을 무조건 읽고 쓰는 것 보다는 성경이 쓰여 질 당시의 상황을 이해하고 보다 깊이 있게 공부하며 접한다면 신앙이 한층 성숙되어짐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에밀 퓌에쉬 교수는 파리 소르본느대학에서 종교학 박사학위, 파리 카톨릭대학에서 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사해사본과 셈어, 금석학에 관해 여러 저서와 200편 이상의 논문을 썼으며, 현재 프랑스 국립학술원 책임연구원으로도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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