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복식 계기 한일 더 가까워지길"
“일본 교회뿐 아니라 비슷한 순교 역사를 지닌 한국 교회나 아시아 지역 교회와도 함께 나눌 수 있는 교회의 자산이 불어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2008년 11월 24일 일본 나가사키에서 거행될 ‘188위 순교자 시복식’ 실행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야마우치 미노루 신부(나가사키대교구 가톨릭센터 관장)는 시복식의 의미를 보편 교회 안에서 설명했다.
한국 교회와의 교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12월 9~11일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야마우치신부는 “일본 순교자는 여성의 지위 향상, 어린이 인권, 가정의 소중함 등 오늘날 일본 사회가 안고 있는 수많은 문제에 빛을 제시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성인이나 복자품에 오른 일본 순교자 대부분이 사제인데 비해 이번 시복 대상자 188위 가운데는 4명의 사제를 제외한 대부분이 평신도들인데다 가족들이 대다수여서 야마우치신부의 이런 말에 힘을 실어준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지난 6월, 17세기 박해시대 일본 순교자들에 대한 기적과 순교 사실을 인정하는 칙령을 반포한 직후 일본 주교회의 시성시복특별위원회(위원장 미조베 오사무 주교)의 위임을 받아 구성된 시복식 실행위원회의 활동은 시간을 거듭할수록 힘을 얻고 있다는 게 야마우치신부의 전언이다.
“박해의 최대 피해지이자 프란치스코 하비에르가 선교를 위해 첫발을 디딘 일본 교회의 모태인 나가사키에서 시복식이 열린다는 점에서 많은 신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야마우치신부는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형제 교회인 한국 교회를 위해서도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특사 자격으로 참가하는 교황청 시성성 장관 호세 사라이바 마르틴스(Jose Saraiva Martins) 추기경을 비롯해 아시아 각국의 사절 등 3만명 가까운 이들이 참가할 시복식장 가운데 1천석이 한국 신자들을 위한 몫이다.
아울러 그는 내년 2월 3일 나가사키시 니시자카(西坂)공원에서 열리는 일본 26성인순교기념제로부터 시작돼 평화기원제(8월 9일), ‘성 토마스 니시와 15순교자’ 기념미사(9월 28일), 오무라순교제(10월 21일) 등으로 이어지는 시복식 준비 과정에 대한 관심도 요청했다.
“이번 시복식은 일본 교회뿐 아니라 평신도의 활동이 돋보이는 한국 교회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입니다. 이를 계기로 두 나라 교회가 더욱 가까워지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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