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자 복음화 위한 발판 마련
“지금까지 교회에서는 상담의 복음화, 상담을 통한 복음화, 상담자의 복음화를 위한 노력이 부족했습니다. 이제 국내 최고 수준의 가톨릭 상담심리 전문가들이 모여 학회를 설립한 만큼 이 문제를 정면으로 헤쳐 나갈 수 있게 됐습니다.”
최근 발족한 한국가톨릭상담심리학회(kccpa, Korean Catholic Counseling Psychological Association)의 산파 역할을 담당한 박현민 신부(수원교구)는 “이제야 말로 한국교회도 개신교 및 불교계에 버금가는 전국 규모의 상담심리사 전문 양성기관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박 신부는 한국상담심리학회에서 발급하는 상담심리사 1급(상담심리 전문가) 자격증을 소지한 국내에서 몇 안되는 사제. 교구 사제로는 부산교구 조옥진 신부가 박신부와 함께 유일하고, 수도회로 외연을 넓혀도 예수회 김정택 신부, 채준호 신부 뿐이다.
“가톨릭 교회내 열악한 상담심리 환경을 누구보다도 깊게 경험했습니다. 이번 학회 발족이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가 함께 편안한 교회의 영적 환경 속에서 상담 심리를 공부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가톨릭상담심리학회는 그 교육과 수련에 국내 최고 수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데다, 자격증 제도 또한 기존 한국상담심리학회의 자격요건을 따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무엇보다도 예수회 김정택 신부를 비롯해 부산교구 등 전국 각 교구 성직자들이 대거 공동대표로 함께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참여 인원만 전국적으로 500여명.
“1년 6개월여의 준비를 통해 어렵게 열매를 맺었습니다. 가톨릭상담심리학회는 앞으로 개인 면접 및 전화 PC, 집단 상담, 상담 전문가 양성, 가톨릭신자 대상 상담 관련 프로그램 운영, 상담 기법 및 상담 관련 연구, 출판, 가톨릭 상담관련 정보와 자료수집 및 제공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입니다.”
박 신부는 또 “가톨릭상담봉사자, 가톨릭상담심리사2급, 가톨릭상담심리사1급(가톨릭상담심리전문가), 가톨릭상담심리수련전문가(수퍼 바이저) 등 4가지 자격증 제도도 함께 운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국 규모 단체인 만큼 주교회의 산하 기구로 등록해야 하지만, 그 정당성과 유효성을 인정받기 위해 일단 수원교구에 둥지를 틀고, 내실을 기하는 작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 교회에서는 상담의 복음화, 상담을 통한 복음화, 상담자의 복음화를 위한 노력이 부족했습니다. 가톨릭상담심리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을 때까지 모든 교육과 실습을 책임지겠습니다. 또 전국 가톨릭 상담인들이 복음화를 위해 모인 ‘가톨릭상담 기초공동체’를 구현하기 위해서도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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