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음악 선구자 고 이문근 신부의 첫 저서 발간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교회 음악의 가르침 담아”
50년 전 월간 ‘가톨릭 청년’ 연재글 엮어
초대교회 음악부터 다양한 서양음악사 다뤄
20세기 후반 발표된 학설, 연구결과도 수록
한국 교회음악의 선구자 고(故) 이문근 신부(1918~1980)의 가르침이 전례음악이 아닌 글로서 부활했다. 50년 전 월간 ‘가톨릭 청년’에 연재된 ‘교회 음악’을 가톨릭대 부설 가톨릭전례문화연구소 소장 최호영 신부가 수정, 보완해 엮은 ‘가톨릭 교회 음악’(가톨릭대학교출판부/298쪽/1만2000원)이 그것.
이문근 신부의 글을 엮어 펴낸 최호영 신부는 “이신부님의 교회 음악은 신학교 시절부터 가톨릭 전례와 음악을 이해하는데 독보적인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가톨릭 교회음악은 1956년 4월부터 1958년 4월까지 연재됐던 25편의 글로 구성되어있다. 이 책은 초대 교회음악과 형식은 물론 그레고리오성가, 다성음악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뤄 ‘서양음악사의 핵심’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문근 신부의 첫 번째 저서이기에 많은 이들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
책에 수록된 글들은 집필시기가 50년 전임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어떤 전례음악 저서보다도 전문적이고 체계적이기 때문에 전공자는 물론 비전공자들이 전례음악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최신부는 “독일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음악을 가르치면서 교회 음악에 대한 참고서가 여전히 부족한 현실에서 ‘교회 음악’을 통해 전해지는 이신부님의 가르침이 얼마나 방대하고 폭넓은지 새삼 인식했다”고 밝혔다.
이 책은 초대교회부터 20세기 초에 이르는 방대한 시기의 교회음악을 다루고 있을 뿐 아니라 수정, 보완 작업을 거쳐 20세기 후반에 발표된 학설, 연구결과도 함께 담고 있다. 이밖에도 독자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표현방식과 단어 등을 현대식으로 수정했으며 악보와 사진 등을 첨가해 완벽한 전례음악 이론서로 재탄생됐다.
“이 책에 가톨릭교회 음악에 헌신한 이문근 신부님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담았다”고 전한 최신부는 “책이 교회음악의 깊이 있는 이해를 돕는 좋은 이론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가톨릭전례문화연구소는 12월 8일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 신학대학 진리관 대강의실에서 ‘이문근 신부의 가톨릭 교회음악 출판기념식’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는 노벨합창단이 이신부가 작곡한 떼 데움(Te Deum)을, 폴리포니 앙상블이 그레고리오성가로 떼 데움을 선보일 예정이다.
연구소는 아울러 출판기념식 전에 ‘그레고리오 성가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과 연구 방법론’을 주제로 제1차 가톨릭전례문화연구소 학술심포지엄을 연다. 연구소가 마련한 첫 번째 심포지엄으로 교회음악과 전례에 관심이 있는 신자와 교회음악전공자, 전례음악봉사자 등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신부는 “학술 발표회에서 다루는 그레고리오 성가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과 연구 방법론이 전례 안에 담겨 있는 하느님 말씀의 은총을 힘있게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문의 02-323-2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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