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 경계의 차이 사이 틈새

‘성매매 문제’ 다면성 살펴

막달레나공동체 용감한여성연구소/김애령 엮음/그린비/288쪽/1만3000원

우리 사회는 성을 파는 여성들을 고유한 관계와 삶의 역사를 가진 주체로 인정하지 않는다.

성매매 여성들을 ‘악녀’ 혹은 ‘불쌍한 누이’라는 이미지 속에 가둔 채 일반 사회와 가르고 분리하는 견고한 ‘경계’가 있다는 말이다. 이 책은 그 경계 사이에 존재하는 삶의 다면성과 틈새에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현장 보고서다.

김애령씨 등 9명의 저자들은 성매매 여성의 인권, 성매매방지법과 관련 정책, 탈성매매 여성들의 생애사 분석 등을 통해 경계의 틈새에 있는 성매매 문제의 다면성을 살핀다. ‘성매매 근절’이란 목표의 매진보다는 여성들의 현실을 돌볼 수 있고 여성들 스스로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다.

‘막달레나공동체’는 국내에서는 최초로 설립된 성매매 여성들을 위한 쉼터. 이곳에서는 여성들이 신체적, 정신적 고통에서 벗어나 당당한 사회인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