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을 넘어 순교 정신 속으로…
순교자 일대기 담은 성인전부터 어린이 위한 만화까지
재미 감동 정보 가득한 책 한 권으로 ‘순교 영성’ 쑥쑥
9월은 순교 선조들의 고귀한 정신을 기리고 그 모범을 본받고자 노력하는 ‘순교자성월’이다. 순교자성월과 독서의 계절인 가을의 문턱을 맞아 읽어볼 만한 책들을 골라본다.
박해와 순교의 역사를 지닌 한국천주교회는 자랑스러운 103위 순교성인을 모시고 있다. 성인전으로는 ‘한국순교자 103위전’(가톨릭출판사/7000원)이 눈에 띈다. 분량이 450쪽이 넘지만 인물 위주로 편집돼 골라가며 읽을 수 있다.
‘다산 정약용 유배지에서 만나다’(한길사/1만7000원)는 유망한 학자에서 천주교를 접한 죄로 18년간 유배자로 전락했으나, 불굴의 의지로 학문적 업적을 쌓은 정약용 선생의 75년 일대기를 찬찬히 살펴본 책이다.
‘순교자 강완숙 역사를 위해 일어서다’(가톨릭출판사/9800원)는 한국교회 최초로 여성으로서 평신도 회장직분을 수행했던 강완숙 순교자의 선구자적인 삶과 신앙여정을 밝힌 전문연구서다.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이 펴낸 김대건 신부의 편지 모음집 ‘이 빈들에 당신의 영광이’(가톨릭출판사/8500원)와 최양업 신부의 편지모음집 ‘너는 주추 놓고 나는 세우고’(가톨릭출판사/8000원)는 순교자들의 신심을 생생히 느낄 수 있는 서간집이다.
성인전이나 전기가 자칫 어렵거나 부담스러운 이들에게는 순교 문학작품을 권한다. 최근에 출간된 전 4권 분량의 ‘순교자의 나라’(예담/각권 9500원)는 한국 천주교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사건이었던 신유박해와 기해박해 속에서 신앙을 지키고자 했던 천주교인들의 장중하고도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고 한무숙씨의 소설 ‘만남’(을유문화사/8000원)은 미국, 프랑스, 폴란드 등지에서도 번역 출간돼 절찬을 받는 한국교회 ‘순교문학의 꽃’으로 꼽힌다. 다산 정약용과 그의 조카 정하상을 두 축으로 한국교회 초창기 신자들의 삶과 신앙을 그린 이 책은 대한민국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소설가 노순자씨의 장편소설 ‘누이여 천국에서 만나자’(성바오로/7500원)는 이순이 루갈다 부부의 삶과 신앙을 그려냈다. 이 책은 오늘날까지도 순교 문학의 스테디셀러로 추앙 받는다.
이론을 공부한자, ‘성지순례’를 통해 실천에 옮겨보자. 성지순례 안내서로는 ‘우리 신앙유산 역사기행’(사람과사람/2만원)이 제격이다. 언론인 이충우씨가 20여년 간 천주교와 관련된 역사 현장을 일일이 찾아가 한국사에 녹아있는 가톨릭의 역사적 뿌리와 그 문화적 발자취를 소개한다. 또 ‘길에서 살고 길에서 죽다’(생활성서사/6000원)는 소설가 한수산씨가 2년 6개월 동안 한국 순교자들의 발자취를 따라 성지 24곳을 걸으며 얻어낸 결실이다.
어린이들을 위한 책도 있다. ‘위대한 한국의 순교성인들-103위 순교성인들’(다솜/1만원)은 한국천주교회사와 순교자들의 행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만화책이다. 주인공 수사님이 두 어린이들의 궁금한 질문을 해결해 나가는 식으로 전개된다.
‘겨울나무’(으뜸사랑/9000원)는 순교사를 다룬 어린이역사소설이다. 순교자’ 하면 으레 성 김대건 신부 등 남성 성인들만 떠올리기 십상. 이 책은 이정희(바르바라), 영희(막달레나) 자매 성녀를 중심으로 조선조 후기 성녀들의 삶과 신앙, 순교를 특별히 재조명했다. 만화 ‘맹꽁이 서당’으로 유명한 윤승운씨의 해학적 필치와 그림이 돋보이는 ‘범말 공소할배’(다솜/5000원)도 어린이들에게 권할 만한 양서다.
이밖에 기도와 함께 순교성인들의 삶을 묵상하고픈 신자들에게는 ‘순교자와 함께 바치는 묵주기도’(남양성모성지출판부/5000원)를 추천한다. 묵주기도의 각 단에 순교자들의 이야기를 삽입, 기도를 바칠 때마다 순교자들의 삶을 되새길 수 있도록 한 묵상 기도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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