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 작가 8명의 늦깎이 가톨릭 입문기
“신앙은 가장 값지고 소중한 선물”
“매달려 기도하고 싶을 때 주님 찾아”
가톨릭 신자되기까지 사연들… 감동
판매 수익금 교도소, 공소 위해 사용
(공선옥 외 7인/생활성서/240쪽/1만1000원)
공선옥, 박완서, 박재동, 신달자, 오정희, 전옥주, 최인호, 한수산. 모두 우리 시대 손꼽히는 내로라하는 작가 들이다.
이들에겐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인생을 알 만큼 아는 나이에 하느님을 알게 됐다는 점이 그렇다.
생활성서사가 최근 ‘뒤늦게 만나 사랑하다’를 출간했다. ‘인생을 알고 신앙을 선택한 작가 8인의 가톨릭 입문 이야기’란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어느 날 갑자기 하느님께 자신을 온전히 내어 맡긴 작가 8인의 가톨릭 입문기를 모은 책이다.
공선옥(마리아 막달레나)씨는 ‘눈물로 지은 집’에서 “세례를 받으면서 또 그렇게 울었다. 눈물이 줄줄 쏟아지는 걸 내버려 두었다. 우리 아이들이 막 사진을 찍는데도 이번에는 창피하지도 않았다”며 세례 받던 날의 느낌을 적었다.
박완서(정혜 엘리사벳)씨는 ‘나는 왜 가톨릭을 믿게 되었나’에서 “아무리 악을 멀리하고 선을 행하기에 힘쓰는 도덕적인 인간이라도 이성으로 해결할 수 없는, 매달리고 기도하고 싶은 때가 있는 법이다. 특히 죽음의 문제에 있어서 그랬다”며 가톨릭에 귀의한 배경을 소개했다.
화백 박재동(니콜라오)씨는 ‘하느님과 나’에서 “참으로 많은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지만 그러나 너그러움으로 늘 나를 지켜보시는 하느님과 예수님이 계시고, 거기에 기도할 수 있다는 든든함을 갖고 있다. 어리석은 가운데도 그것이 나의 행복이다”며 신앙인이 된 기쁨을 전했다.
신달자(엘리사벳)씨는 ‘오! 주님이라고 나는 불렀다’에서 “나는 자꾸자꾸 주님을 불렀다. 그렇게 부르니 주님이 내 옆에 있어 주셨다. 나는 그렇게 행복한 ‘예수쟁이’가 되었고 그분 안에서 사는 것을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오정희(실비아)씨는 ‘평화를 빕니다’에서 “엿새 동안 죄짓고 하루 중의 한순간 회개하는 얼치기 신자, 철저한 세속인이며 늘 부족함에 부끄러워하지만 또한 하느님께서는 그 허약함 때문에 사랑하신다고 믿는 작은 사람일 뿐”이라며 자신을 낮췄다.
전옥주(가타리나)씨는 ‘고마워요 분도씨’에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받았던 여러 선물 가운데 남편 분도로부터 받은 사랑과 신앙의 선물을 가장 값지고 소중하게 생각하며 나를 가톨릭 신자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해 준 것을 참으로 고마워하고 있다”며 자신을 신앙의 길로 인도해 준 남편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최인호(베드로)씨는 ‘어머니가 가르쳐 준 노래’에서 “종교에 있어서도 바위와 같은 믿음이 있을 때 순교는 탄생한다”고, 한수산(요한 크리소스토모)씨는 “어린 자식을 잠재우며 사도신경을 외우는 일보다 더 거룩한 일을 내 팔이 해본 기억이 없었다. 하느님께 감사했다. 이런 기쁨과 행복을 베풀어 주시다니”라고 토로했다.
8명의 작가들이 책을 통해 고백하는 사연들은 어느새 눈시울을 젖게 하고, 때론 따듯한 웃음을 자아내며 읽는 이들의 가슴을 촉촉하게 적신다.
이유와 배경은 각기 다르지만 늦깎이 신자로 새로 나기까지의 그들의 사연이 주는 감동이 우릿하다.
가톨릭 입교의 변(辯)을, 그것도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은 참 드문 일이다. 이 책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다.
김수환 추기경은 추천의 말에서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지니고 있는 신앙이야말로 교회가 가진 가장 값진 보물일 것”이라며 “이 책이 한국 교회 신자들에게 신앙이라는 무상의 은총을 다시금 일깨울 수 있는 소중한 선물이 되길 바라며, 나아가 아직 하느님을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도 고단한 삶에 위로와 희망을 주고 풍성한 신앙의 빛을 안겨 주는 계기가 되길 소망해 본다”고 적었다.
한편 책의 수익금은 교도소, 군부대, 공소 등 신앙의 혜택을 온전히 누리지 못한 채 살아가는 이웃들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구입 문의 02-945-5986~7 생활성서사
사진설명
책 '뒤늦게 만나 사랑하다'와 작가 공선옥, 박완서, 박재동, 신달자, 오정희, 전옥주, 최인호, 한수산씨.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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