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은 결국 하느님의 뜻대로 되어질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저버렸던 선악과나 바벨탑도 결국은 헛된 것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만물 중에 가장 뛰어난 은총을 입은 인간은 자신들을 지어주신 하느님께 영광을 돌려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인간은 본연의 목적과 소임을 제쳐놓고, 오히려 하느님을 따돌려 악마와 친교하며, 우리의 죄악을 없애시기 위해 보내진 하느님의 아들 구원의 주 예수 그리스도마저 십자가에 못을 박았습니다. 태초에 그랬듯이 현세에도 틈만 있으면 죄악의 길을 동경합니다.
하늘의 뜻을 따르는 자는 흥하고, 하늘의 뜻을 거역하는 자는 망한다고 했습니다.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가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이 인생을 성공으로 이끕니다. 그것이 지혜 중의 지혜가 되며, 성공 중의 성공이 되어 영원한 삶과 복락으로 이끌어 줍니다.
이를 가르치는 성경 말씀은 낙원에 이르는 지도이며, 그 길은 마음과 목숨과 뜻을 다하여 하느님을 섬기며, 자신의 몸과 같이 이웃을 사랑하는, 그 사랑입니다. 그 사랑은, 천사의 말을 할 수 있는 하늘의 신비스러움이나, 여러 나라의 언어를 말할 수 있는 세상의 모든 지혜로도 그 자리를 대신 할 수 없는 진정의 참인 것입니다.
그 사랑은 하느님을 위한 위대한 일의 성취라기보다, 다만 불법의 세상을 따르지 않았던 노아와, 다만 하느님과 동행하였던 에녹, 그리고 예수님의 발치에서 다만 그 말씀을 경청하였던 마르타의 동생 마리아처럼 단순하고 겸허히 오직 하느님만을 바라는 그 한 가지 만으로 족할 것입니다. 온 우주 만물을 오직 몇 마디의 말씀으로만 창조하신 그 하느님만을 바라고 믿고 섬기는 그 단순한, 한 가지일 것입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고, 병을 고치는 기적을 행하는 한 사람보다, 다만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대로 행하는 사람. 하느님께서 보내신 그리스도를 믿는 그 믿음. 그것이 하느님께서 죄인들을 하늘나라의 백성으로 삼으시는 오직 한 가지 이유일 것입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다만 조용히 믿고, 섬기는 바로 그것을 바라실 것입니다.
김열우(멜키세덱·consor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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