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오로가 주는 10가지 교훈
카를로스 메스테르스/김수복 옮김/바오로딸/188쪽/9500원
바오로는 회개한 열정가, 떠돌이 선교사로 활동
당시 공동체, 시대상황을 현시대에 맞춰 되짚어
성인의 삶을 소개한 책 가운데 ‘사도 바오로’를 주제로 다룬 책은 ‘예수 그리스도’ 다음으로 많을 것이다. 바오로가 그리스도교에 끼친 영향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며, 무궁무진한 이야깃거리가 바오로의 사상에 숨어 있다는 뜻도 된다. 신앙서적뿐 아니라 일반적인 학문서적에서도 바오로가 풍기는 향기는 매력적이다.
바오로의 삶과 영성의 발자취를 살펴보고, 그가 오늘날 현대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살펴보는 책 ‘오늘 함께 걷는 바오로’가 출간됐다. 이 책은 바오로딸이 사도 바오로 축일(6월 29일)에 맞춰 출간해 더욱 의미가 깊다.
연대기적 나열에 따라 사도 바오로의 생애와 사상을 다루고 있지만, 책은 전체적인 글의 짜임과 문맥의 구성 면에서 기존의 성인전과는 다른 독특한 면모를 보인다. 당시 공동체와 시대상황을 오늘날의 세상에 반추시켰다는 점도 흥미롭다. 첫 장부터 끝까지 단숨에 읽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명쾌하고 시원시원한 문체도 돋보인다.
저자는 우선 머리말에서 오늘날 그리스도인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가 바오로를 통해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는지 열 가지 질문을 던진다. 이를테면 신앙과 정치, 교회와 여성, 문화와 복음화 등 다양한 각도에서 이 세상을 바라보자는 것이다.
곧이어 책은 바오로의 생애와 행적을 네 부분으로 나눠 연대기적으로 풀어간다. 탄생에서 28세까지는 유다인 실천가로서, 28세부터 41세까지는 회개한 열정가로서, 41세에서 53세까지는 떠돌이 선교사로서, 그리고 53세부터 62세에 선종하기까지는 공동체 조직가로서 살았던 그의 인생 여정이 마치 눈앞에 펼쳐지는 파노라마처럼 전개된다.
맺음말에는 저자가 머리말에서 제시한 열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이 나온다.
바오로 서간을 바탕으로 오늘의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다.
지은이 카를로스 메스테르스(가르멜회)가 이 책을 접하는 독자들에게 당부하는 말을 살펴보자.
“바오로의 생애와 사상은 논밭이나 길가에 피어나는 들꽃을 닮았다. 그 꽃은 생명과 같다. 바람이 생명을 잉태한 씨앗을 날라다 많고 많은 신앙공동체라는 땅에 떨군다. 하느님의 말씀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작은 그리스도교 공동체들이 숱하게 생겨난다. 들꽃 천지다…. 이 책이 그리스도교 공동체들을 활력에 넘치게 하고, 신자들로 하여금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서 예수님처럼 살게 하는 데 조금이나마 이바지했으면 한다”
김영남 신부(가톨릭대 신학대학)는 추천사에서 ‘책을 읽고 나니 사도 바오로를 직접 만나고 온 느낌’이라고 적었고, 박태식 신부(성공회 신학박사)는 “영성적 차원에서뿐 아니라 바오로에 대해 논리적으로 접근하고 싶은 독자들에게도 유쾌한 기분으로 이 책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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