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독서운동-신심서적 33권 읽기’ 도서선정위원회는 2007년도 5월 도서로 ‘그 왕의 이름은 사랑이었네’(성 바오로), ‘마리아, 살아있는 복음’(생활성서사), ‘동서의 피안’(가톨릭출판사)을 선정했다.
‘세상의 잣대’를 벗어 던져라
◎그 왕의 이름은 사랑이었네
슬로모 칼로 지음/장말희 옮김/성바오로/112면/5500원
성경 비유 중 부자와 라자로, 열 처녀, 어리석은 부자, 바리사이와 세리, 포도밭 소작인, 선한 포도밭 주인, 두 아들, 혼인 잔치 등 여덟 가지 이야기가 실려 있다.
저자 슬로모 칼로는 성경의 비유를 우리 삶 안에서 기억하고, 현대를 사는 우리가 예수님 제자로서의 삶을 살아가도록 도와준다. 저자는 친숙한 이야기의 결론을 색다르게 상상해 본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가 삶에 대해, 또 나 자신에 대해, 그리고 내 주변의 사람과 상황에 대해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시각으로 생각해 보도록 인도한다. 세상의 잣대로 살지 않는 마음의 힘을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얻게 해준다.
저자는 단순한 비유 속에서 심오하게 배어 나오는 성찰적 삶의 자세를 보여 주며, 오늘날 우리가 성경 속 예수님의 제자들처럼 그분을 향한 여정을 내딛도록 재촉하고 있다.
예수 안에서 마리아를 보다
◎마리아, 살아있는 복음
라 카사 데 라 비블리아 지음/황경희 옮김/생활성서사/152면/7000원
‘마리아, 살아있는 복음’은 교회의 어머니 마리아의 이야기다.
성경 속 마리아에 대한 기록은 많지도 않을 뿐더러 있더라도 매우 짧게 언급된다. 초기 그리스도교 작가들이나 교부들에게서도 마리아에 대한 직접적이고 독자적인 저술을 찾아보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사건을 설명하거나 교회 생활과 전례의 신비를 해설하면서 그 내용과 더불어 마리아를 해설하고 있는 정도. 그래서 마리아의 삶은 더욱 귀하고 애틋하게 느껴진다.
이 책은 성경 속 예수 그리스도의 삶 안에서 마리아의 모습을 살펴본다.
마리아가 등장하는 신약 성경 속 열 가지 말씀을 통해 신앙인 마리아가 걸었던 길을 제시한다. 그 길을 통해 우리는 마리아 뿐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더 깊이 만날 수 있도록 책은 이끈다.
‘독서안내-준비-삶에 비추어-하느님 말씀에 귀 기울이기-삶 안에서’ 순서로 구성된 책은 공동체 모임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동서 초월한 ‘피안의 세계’ 제시
◎동서의 피안
우징숑 지음/김익진 옮김/가톨릭출판사/484면/10000원
저자 우징숑(John C.H.Wu, 1899~1986)은 20세기를 통틀어 동서양을 완전하게 이해한 학자로 평가받는다. ‘철저한 신자인 동시에 철저한 동양인’으로 불리는 그는 중국, 미국, 프랑스의 7개 대학에서 법철학을 연구한 세계적인 석학이며 독실한 평신도 지도자로 유명하다.
‘동서의 피안’은 저자가 1949년 하와이대학 교수로 채용돼 2년간 재직하는 동안 저술한 것이다. 저자가 30년 동안 쌓은 정신적인 생활이 녹아있는 책에서 그는 공자와 맹자의 유가, 노자와 장자의 도가사상, 대승과 선사상, 그리스도교 신비 사상 등을 동서의 시각차로 이야기한다.
저자는 동서양을 비교 분석하고 종합해 동서를 초월한 피안(彼岸)의 세계가 바로 그리스도교 신앙임을 제시한다. 아울러 피안에 인간이 추구하는 불후의 가치관이 있음을 강조한다. 자칫 딱딱하고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이지만 저자의 논리적이고 감성적인 글 솜씨와 시(詩)가 읽는 이가 넘기는 책장을 한결 가볍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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