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정혜 엘리사벳 76)씨가 산문집 ‘두부’ 이후 5년 만에 산문집 ‘호미’(열림원/264면/9800원)를 내놓았다.
일흔을 넘긴 나이에도 항상 독자들과 함께 공감하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치는 원로 소설가 박씨는 서문에 “이 나이까지 건재하다는 것도 눈치 보이는 일인데 책까지 내게 되어 송구스럽다”면서도 “하지만 이 나이는 거저먹은 나이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덧붙였다.
그의 말처럼 이 책에는 칠십 평생을 살아오면서 겪어온 애증과 애환, 허방과 나락, 작은 행운과 기적들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아파트의 과도한 안락이 싫어 경기도 구리시 아차산 자락에 뜰이 있는 집에 자리 잡은 지 9년째. 제목 ‘호미’는 박씨가 풀과 나무를 가꿀 때 쓰는 농기구다. 산문집 서두에는 호미를 들고 하루 한두 시간씩 빠짐없이 앞뜰을 일구며 퍼 올린 생각들을 담겨있다.
책에는 또 박씨가 직접 고른 과꽃, 백일홍, 봉선화 씨앗 중 한 봉지가 책갈피처럼 꽂혀있다. “씨앗 안에는 시작과 종말이 모두 담겨있다”는 것을 몸소 체험한 저자의 선물이다.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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