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행 동반자는 사랑하는 하느님”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대륙을 가진 미국. 그래서 미국인에게도 미국 대륙횡단 여행은 평생의 꿈이다. 한국인이, 그것도 칠순을 앞둔 노(老) 사제가 누구의 동행도 없이 두 번씩이나 미 대륙을 횡단했다면 해외토픽 감이다.
‘나의 기행문’(가톨릭출판사/316쪽/1만5000원)은 정광영 신부(미국 샌프란시스코대교구 은퇴)의 두 차례에 걸친 미국 대륙횡단 기행문이다.
1990년 정신부는 ‘하고 싶은 일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미국 대륙 중부를 가로지르는 첫 횡단에 나서 13,724.8km를 여행하고 돌아왔다.
이어, 2004년 1월 은퇴 후에는 본격적인 두 번째 여행을 계획하고, 미 대륙 최외곽 고속도로를 따라 20,291.2km를 자가 운전으로 돌았다. 그의 나이 67세 때의 일이다.
세상으로부터 조명도 받지 못했고, 동료 사제들도 만류했다. 신자들도 위험하다며 반대했다. 하지만 건강을 허락해 주신 하느님만 믿고 떠났다.
뉴멕시코주에서는 술에 취한 불량배로부터 칼에 찔릴 뻔 했고, 텍사스주에서는 고속도로 갓길에서 새우잠을 자다 경찰 검문을 받는 등 수많은 난관에 부닥쳤으나 끝내 어려움을 이겨내고 대륙횡단에 성공했다.
책 곳곳에는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사연과 미국 각 지방의 독특한 사회풍경이 생생하게 스며있다.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직접 미국 여행을 다녀온 듯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감상에 치우치지 않고 자잘한 일화를 앞세워 읽는 맛을 더한다.
정신부는 머리말에서 “나와 대륙 횡단을 두 번이나 함께한 유일한 동반자는 나의 사랑하는 주님이셨다”고 고백하며 “여행을 통해 얻은 감동과 경험들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1937년 경북 영일 출생인 정광영 신부는 1963년 광주가톨릭대학교를 졸업하고 1971년 대구대교구 사제 서품을 받았다. 대구 월배, 화원, 반야월본당 주임을 역임했으며, 1979년 로마 유학을 거쳐 1982년부터 캐나다 밴쿠버 및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새크라멘토교구의 한인성당과 병원 등에서 교포 사목에 매진했다. 정신부는 1989년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대교구에 입적했으며, 2004년 은퇴 후 현재 유람선 지도 신부로 사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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