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교회 출판계 결산
2006년 교회 출판업계의 최고 수확은 한국교회사연구소에서 발행한 ‘한국가톨릭대사전’ 12권의 완간이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문헌과 새 교회법(1983년 개정)을 토대로 편찬된 한국가톨릭대사전은 1993년 처음 편찬에 들어가 올 4월에 완간됐다.
13년이라는 긴 제작기간과 각계 전문가 1800여명, 집필 연인원 2500여명, 순수투입비용 120억원이라는 기록을 남기며 한국교회 역사상 큰 이정표를 세웠다.
한국가톨릭대사전은 공의회정신과 현대 가톨릭교회의 입장을 선명하게 드러내 요즘 신앙인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주고 있으며, 많은 전문가들로부터 한국교회 최고의 출판물로 인정받기도 했다.
국내 현존 최고 잡지인 ‘경향잡지’(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의 창간 100주년과 한국교회 출판의 역사를 한 몸에 그대로 품고 있는 ‘가톨릭출판사’의 설립 120주년은 교회뿐만 아니라 한국 출판업계에 있어 역사적 의미를 갖는 큰 경사였다.
또한 한국 가톨릭교회 최초의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성경 발행 역시 올해의 큰 수확 중 하나.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신앙을 가꿔온 시각장애인들에게 점자 성경 발행은 더욱 적극적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지난해 새 성경 발간으로 올해는 가톨릭출판사와 바오로딸, 성바오로, 분도출판사, 생활성서, 성서와 함께 등 6개 주요 교계 출판사들의 새로운 시각으로 성경에 다가가려는 시도가 돋보였다. 특히 성경과 미술을 접목시킨 책들이 눈에 띈다.
바오로딸에서 나온 ‘그림이 있는 성경 1,2,3’은 어린이부터 성인들에게까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가톨릭출판사는 ‘복음을 담은 성화’와 ‘구약성경, 명화를 만나다’ 등을 펴냈다.
이와 함께 영성과 묵상을 위한 책들도 역시 적지 않게 발간됐다. 분도출판사의 ‘교부들의 사제영성’, ‘침묵으로 이끄는 말’과 기쁜소식의 ‘마음의 영성수련과 마음으로 드리는 기도’ 등이 신자들의 영성을 한층 풍요롭게 만들었다.
2005년 시작돼 지금까지 많은 신자들의 신앙 성숙을 도모해 온 ‘가톨릭 독서운동 신심서적 33권 읽기’에 이어 바오로딸이 10월 한 달 간 본지와 공동으로 펼친 ‘잠자는 책에 날개를 달아주세요’에는 전국 각지의 신자들이 8000여권을 보내왔다. 이는 교회 내 독서열풍이 아직도 식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나아가 올해는 신달자(엘리사벳), 박완서(정혜 엘리사벳), 공지영(마리아), 최인호(베드로) 등 가톨릭 신자 문인들의 활동이 두드러졌다. 사형수 인권과 사형제도 문제를 제기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하 우행시)은 지난해 4월 출간돼 12월 현재까지 73만 여 부가 판매되며 베스트셀러 자리를 굳혔다. 우행시는 영화로도 제작돼 관객 120만 명을 동원하기도 했다. 우행시의 열풍은 ‘공지영 신드롬’으로 이어지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또한 박완서씨는 올 6월 호암상 예술상을, 공지영씨는 엠네스티언론상 특별상을, 신달자씨는 숙명문학상을, 최인호씨는 연문인상을 수상하며 다시 한 번 가톨릭 문인들의 입지를 확인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한편 가톨릭출판사에서 발행한 ‘개항기 한국사회와 천주교회’, ‘묵시문학적 상상력’ 등이 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로, 노길명 교수(고려대 사회학과)의 ‘한국의 종교운동’과 구인회 교수(가톨릭대 의대 인문사회학과)의 ‘생명윤리, 무엇이 쟁점인가’가 2006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되면서 교회전문서적이 교회 밖에서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올해 가톨릭신문사가 주관한 제9회 한국가톨릭문학상에는 동화집 ‘산소처럼 소중한 정호승 동화집’의 작가 정호승(프란치스코.56)씨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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