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아름다운 이별 이야기
(스즈키 히데코 지음/최경식 옮김/생활성서/256면/6500원)
은총·선물로서의 죽음 이해
누구를 막론하고 한 번은 가야 하는 길. ‘죽음’은 영원한 이별이 아니라 새로운 만남의 시작이며 은총에의 초대임을 일러주는 묵상집이다.
스스로 20년 전 죽음의 체험을 한 뒤 말기 중환자들의 간호와 내적 치유에 헌신하고 있는 저자가 한 인간으로서, 그리고 하느님께 일생을 봉헌한 수도자의 체험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죽음이란 이 세상에서 자신의 소명을 다했을 때 비로소 주어지는 은총이며, 죽음의 저 너머에는 빛의 세계가 기다리고 있음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그런 이유로 우리는 결코 죽음을 두려움의 존재가 아니라 마음을 열고 받아들여야 하는 선물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많은 이들이 죽음에 대해 말하지만, 거의 모든 이들은 결코 미리 체험할 수 없는 그 죽음이라는 존재에 대한 깊은 두려움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우리가 쉽게 느끼지 못하는 죽음의 또 다른 면, 즉 죽음이 얼마나 삶에 힘을 주는지, 그리고 죽음이 얼마나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주는지를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위령성월을 맞아 죽음을 묵상하는데 적절한 책이다.
◎성경은 읽는 이와 함께 자란다
(이연학 지음/성서와 함께/260면/9000원)
'거룩한 독서' 원리·실전지침 안내
‘거룩한 독서의 원리와 실천’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최근 들어 신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렉시오 디비나’, 즉 ‘거룩한 독서’의 근본적인 지침과 그것을 실제 신앙 생활에 적용해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담고 있다.
현대 사회는 종교에 대한 무관심의 시대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영적 성숙에 대한 갈망이 넘친다. 그래서 이러한 영적 갈망의 간절함에 부응하기 위해 여러 가지 기도 방법들을 모색하곤 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거룩한 독서는 하느님의 말씀에 입각해 삶과 신앙, 교회 생활과 세상을 바라보고 조형하고자 하는 하나의 근본 태도로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책에 담긴 거룩한 독서에 대한 내용들은 지난 2001년부터 2년 동안 월간 ‘성서와 함께’에 연재됐던 글들이다.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1부는 거룩한 독서의 원리를 제시하고 2부는 이를 토대로 여러 성경 구절들을 두고 읽기-묵상하기의 형태로 구성된다. 교부들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거룩한 독서 기도의 원리와 실천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복음서를 통해 그 예를 들어 독자들을 기도로 초대한다.
◎하느님, 참 묘하셔라
(고하풍 지음/이미화 옮김/분도/296면/9000원)
하느님의 신비는 항상 인간에게 묘하신 섭리로 다가온다. 성경을 읽어보면 우리는 절묘하신 하느님의 말씀이 마치 한 줄로 꿴 구슬처럼 끊이지 않고 이어짐을 볼 수 있다.
그 말씀들은 우리를 놀라게 하기도 하고 부끄럽게 하기도 하며, 웃을 주거나 때로는 우리 존재 자체를 뒤흔들기도 한다. 성경을 가까이 두고 그 말씀을 늘 먹고 마시며 마음에 새기는 삶이야말로 신앙인으로서 하느님께 이르는 가장 진솔한 삶이라고 할 수 있다.
마카오에서 태어나 홍콩에서 자란 저자 고하퐁 수녀는 이탈리아에서 수녀가 된 후 독일 뮌스터 대학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생명의 샘인 하느님 말씀에 대한 우리들의 근원적인 갈증을 풀어주고 그 말씀에 깊이 맛들일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성경 안에서 40여편의 짧은 이야기들을 골라 그 상징과 의미를 일상과 연계해 맛깔스런 언어로 풀어준다.
저자는 책의 전편에 걸쳐 나귀나 파리와 같은 작은 생명들도 무심하게 보아 넘기지 않고 묵상으로 이끌어들임으로써 우리가 자칫 소홀할 수 있는 일상의 작은, 하지만 깊은 영성적 의미까지도 파악할 수 있는 소양을 길러준다.
출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