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길 달렸죠”
“너무도 힘들어 여러 번 포기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깡으로 뛰었습니다. 제게는 생사를 가늠하는 십자가의 길이었습니다.”
100km를 쉬지 않고 뛴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마라톤 선수도 아닌 그저 뛰는 것을 좋아하는 한 성직자가 100km 대장정을 마쳤다.
대전교구 방윤석 신부(정림동본당 주임)는 10월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열린 ‘유성온천 100km 울트라마라톤대회 사전대회주’에서 14시간 50분의 기록으로 완주했다. 사전대회주는 코스 점검을 위해 본 대회전 개최하는 행사. 본 대회는 아니지만 공인기록으로 인정된다.
“20km를 남겨두고 완주가 불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목표를 위해 평지며 고갯길, 오르막에서도 필사적으로 뛰었습니다. 마라톤 도사(道師)가 아니라 도사(道死)가 될 뻔 했습니다.”
42.195km 완주 3회, 65km 완주 1회 등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사실 이번 100km 도전은 무리였다. 11월 26일 갖는 만돌린자선독주회를 준비하느라 양팔과 다리에 쥐가 난 상태였고, 100km 도전도 처음이었기 때문.
그래서 대회 출전소식도 주위에는 알리지 않았다. 만약 실패하더라도 포기도 용기 있는 행동이라 생각하고 무리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대전 가톨릭마라톤 동호회의 기도와 응원덕분에 완주했습니다. 끝까지 함께 뛰어주신 감남식, 최병성 형제님, 결승점을 앞두고 함께 뛰며 구호를 외쳐주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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