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명화와 만나다

라파엘로·다빈치 등 거장의 작품 담아

그림 함께 보며 성경 내용 한눈에 쏙~

최근 들어 성경의 내용을 소재로 한 서양의 미술작품들을 성경의 내용과 함께 소개하는 서적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서양 미술사는 그대로 교회 미술사이고, 서양의 명화들 중에는 그리스도교, 특히 성경의 내용을 담은 작품들이 많다. 이들 명화들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면 성경의 내용이나 그리스도교의 정신과 가르침을 좀더 풍부하고 깊이 있게 배울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최근에 나온 책들 중에서 가톨릭출판사 으뜸사랑에서 펴낸 2권의 미술서와 교회 밖의 출판사인 예경에서 펴낸 〈아트가이드〉 시리즈가 눈에 띈다.

이미 구약성경과 관련해 두 권의 책으로 선보여 호평을 받고 있는 〈명화로 보는 성경 이야기〉 시리즈 신약편 2권이 나왔다.

가톨릭출판사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책을 펴내는 ‘으뜸사랑’은 지난 봄 〈구약 성경의 여인들〉과 〈모세의 일생〉에서 구약의 주요 내용을 주제로 한 명화들을 소개한 바 있다. 이번에 신약 성경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예수님의 일생〉과 〈신약 성경의 기적〉을 펴냄으로써 신구약 전체의 내용을 모두 4권의 시리즈로 완결하고, 성경의 전체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그와 관련된 명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명화로 보는 성경 이야기〉 시리즈는 성경과 관련된 명화에 대해 친절하게 안내해주면서도 성경의 주요한 내용을 빠짐없이 짚어주고 관련 참고 내용이나 신학적 해설까지 풍부하게 덧붙여 줌으로써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성경의 내용을 친근하게 접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번에 나온 〈예수님의 일생〉(닐 모리스 지음/김경은 옮김/32쪽/9500원)은 라파엘로의 ‘그리스도의 거룩한 변모’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등 예수의 삶을 형상화한 세계 유명 작품들이 다양하게 담겨 있다. 예수의 탄생과 부활, 승천에 이르기까지 세계의 거장들이 그린 아름다운 그림들이 새삼스런 감동을 전해준다.

〈신약 성경의 기적〉(숀 코널리 지음/김경은 옮김/32쪽/9500원)은 예수와 그 제자들이 행한 기적과 그에 관련된 명화들을 실었다. 예수의 기적은 믿음을 강요하기 위해서 행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믿음이 오히려 기적을 낳은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특별히 콘라트 비츠, 카라바조 등 거장들이 그린 신비로운 기적들을 감상할 수 있다.

예경출판사에서 펴낸 이 시리즈는 모두 4권으로 구성돼 있다. 그중에서 우리의 눈길을 끄는 것은 〈구약성서, 명화를 만나다〉, 〈신약성서, 명화를 만나다〉, 그리고 〈성인이야기, 명화를 만나다〉 3권.

〈구약성서, 명화를 만나다〉(키아라 데 카포아 지음/김숙 옮김)는 구약의 중요한 일화와 인물을 시대순으로 배열하고 명화들을 설명한다. 한눈에 들어오는 명쾌한 구성과 친절한 설명, 특히 최대한 성경의 내용에 기초해 모세오경부터 예언서까지 펼쳐진다. 각 인물이나 일화는 시기와 원전을 밝힌 설명문과 요약된 해당 성경구절을 함께 실었다.

〈신약성서, 명화를 만나다〉(스테파노 추피 지음/정은진 옮김)가 다루는 주제의 폭은 매우 넓어서 외경을 다룬 작품들까지 포함하고 있다. 복음서 저자에 대한 이야기부터 성모 마리아, 예수의 탄생과 유년기, 세례자 요한, 예수의 공생활, 기적과 비유들, 예수의 수난과 부활 등 신약의 핵심 내용들을 두루 다룬다.

끝으로 〈성인이야기, 명화를 만나다〉(로사 조르지 지음/권영진 옮김)는 존경과 매혹의 대상이 되어온 그리스도교의 성인들의 초상과 함께 그들의 행적과 기도의 삶, 순교 이야기들을 형상화한 회화와 조각들을 소개한다. 각권 모두 전면 칼라로 380쪽 내외이고 각권 1만86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