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을 학문의 길 걸어온 학자의 인생과 종교 녹아
“지금까지 하느님의 은총과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으니 부지런히 보은과 보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지금도 때때로 하느님의 공의로우심에 대해 잘 이해를 못한다. 그러나 나는 하느님이 아름다움의 원천이고 아름다움 그 자체라는 말에 대해서는 쉽게 공감한다.”
땀과 열정으로 평생을 학문의 길에 매진한 진교훈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의 수상록 〈살며 기도하며〉(가람문화사/381쪽/1만5000원)가 출간됐다. 그의 학문적 업적은 물론 신앙적 열의와 결코 무엇 하나도 허술히 하지 않는 성품에 그를 따르는 제자들이 칠순을 기념해 펴낸 책이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를 두고 “저의 생애에서 떨어진 이삭과 같은 것들을 주워 모은 낙수(落穗)”라고 불렀다. 학문적으로 전문적인 글들이 아닌 일단 대중을 대상으로 적은 글들 중에서 수상에 가까운 것들을 찾아 엮은 것으로 노교수의 인생관과 철학, 종교관들이 흥미롭게 담겨 있다.
1장은 사람다운 삶과 관련된 내용을 담았고 2장은 가톨릭 신자가 된 경위를 비롯해 신앙 생활과 관련된 내용이다. 3장은 신앙인의 모범을 보여준 이들의 삶과 신학생들에게 바라던 바를 적었다. 4장은 청년들에게 희망을 바라는 글들, 5장은 생명 존중과 관련된 글들이다. 마지막 6장은 한국 그리스도인들의 문화 생활에 관한 성찰이다.
400여쪽에 가까운 두툼한 분량이지만 읽어나가는데 크게 어려움을 느끼지 않을 만큼의 재미를 주면서도 각 방면에 해박한 학식을 드러내는 이 수상집은 칠순을 맞은 노학자의 삶의 여정이 돋보인다.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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