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 사목 조명
세계선교 향한 교회의 사명 담아
‘이민자’ 스스로 복음화 주체돼야
지구촌은 더없이 빨라지는 인간 이동 속도 때문에 더욱더 좁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렇다. 더 나은 삶, 더 좋은 일자리와 보금자리를 찾아 많은 사람들이 다른 나라를 찾아갔지만, 이제는 더 많은 이들이 우리나라를 찾아오고 있다. 이른바 ‘다민족’ 사회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해외 교포 사목에 관심을 기울이던 한국교회도 국내의 외국인 사목, 특히 이주노동자 사목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사목적 관심을 집중해 나가고 있다.
주교회의 이주사목위원회는 이러한 요청에, 이주사목 종사자들을 위한 양성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 부활절에 〈새로운 탈출〉(Exodus Series)을 펴냈다.
아시아의 이주 현상을 보는 교회의 시각은 단순한 경제적 관점을 넘어서 다른 나라에서 온 이민들을 인간으로 이해하고 이주를 문화간, 사회간 대화의 구성 요소로 본다. 이 문제는 어떤 특수 분야의 사목 활동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보편 신앙을 선포하며 세계 선교를 지향하는 가톨릭 교회의 본질과 사명 그 자체에 직결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새로운 탈출〉은 이주사목 종사자들만이 아니라 모든 사목자들에게 유익한 자료가 될 것이다.
‘엑소두스 시리즈, 아시아 이주 사목을 위한 지침’(Exodus Series, A Resource Guide for the Migrant Minisrty in Asia)의 한 부분인 〈새로운 탈출〉은 11개의 교육 자료를 묶어놓은 것이다. ‘아시아의 이민 이해’ 부분에서는 지난 30년 동안 다양한 이주를 경험한 아시아 지역의 국제 이주를 개괄적으로 제시한다. 이주의 기본 개념과 유형, 그 전체적인 배경과 동향, 그리고 아시아 이주의 독특한 상황과 그 영향 등을 설명한다. 구약과 신약 성경의 외국인에 관한 신학적 인간학적 견해들을 토대로, 환대의 성서적 뿌리를 밝힌다.
‘이주 신학’에서는 성경-전통-교도권을 해석의 토대로 삼아, 엑소두스(영원한 이방인인 지상 실존), 환대(이방인 안에 계시는 하느님의 현존), 보편성(보편적인 하느님 나라를 구현하는 이민들의 역할)을 고찰한다.
‘이민에 관한 교회의 가르침’은 교회가 이민에 대한 자신의 특별한 사명을 인식하고 발전시켜 온 과정을 살펴보며, 이민 문제만을 직접 다룬 공식 문서들, 특히 최근에 발표된 교황청 이주사목평의회의 훈령 ‘이민들을 향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제시한다. 교회는 이민들의 처지와 그 권리를 염려하는 모든 사람들과 손을 잡아야 한다. 이민들 스스로 복음화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이주 사목의 역사’는 가톨릭 교회가 언제나 인간 이동에 관심을 가지고 초세기부터 이해하고 수행해 온 이민 사목의 역사를 제시한다. 또 ‘이민 사목과 평신도’는, 하느님을 위하여 세상을 사랑하는 평신도라는 긍정적인 자세로, 다양한 상황에서 이민들에게 봉사하는 평신도들의 여러 가능성들을 구체적인 현실을 바탕으로 제시하고 있다. 먹고 살 길이 오로지 ‘몸’뿐인 이주 노동자들의 처지에서 펼치는 이른바 ‘몸의 신학’은 우리의 구원 체험에 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평신도 그리스도인들은 연대의 가교에서 공간 제공자의 역할을 한다. (최문희 한길자 역/주교회의 이주사목위원회 편찬/540쪽/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정병조 신부(주교회의 이주사목위원회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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