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제의 봉헌의 삶 담아
까까머리 중학생 때 신학교를 간다고 결심하고, 그후 어언 37년이 지나 은경축을 맞은 한 신부가 틈틈이 적어놓은 일상의 글들을 모았다. 스스로 머리말에서 말하듯이 “나이를 먹으면서 이제는 정말 기도밖에 없다는 생각이 영혼 깊숙이서 출렁”이는 그런 나이, “자랑할 것도 없고 때로는 사는 것조차 죄송스러운” 저자는 그래도 “뻔뻔하게 감사의 노래를 읊조리는 우리”로 살아간다.
허물투성이의 삶이라고 해도 하느님 앞에서 어여쁘게 보일 것을 기대하면서 저자는 자신의 삶을 한 권 책으로 묶어서 내놨고, 독자들은 그 글들 속에서 평생을 하느님께 봉헌된 삶을 살아가겠다고 수시로 다짐하는 따뜻하고 겸허한 사제를 볼 수 있다.
사제수품 25주년을 맞은 저자는 책에서 42편의 시와 47편의 짤막한 수필들, 그리고 스스로 지은 14편의 노래들을 함께 묶어놨다. 367쪽에 빼곡한 글과 노래들은 사제로서 살아온 지난 삶들이 하느님의 은총으로 이끌렸음을 고백한다. 님을 닮고 싶은 마음이 하도 많아 주체할 수 없었던 사제의 삶이 책 한 권에 다 담겨 있다.
다만 책은 비매품이라 많은 이들이 함께 나누기는 어렵다.
(정인상 신부 지음/디자인블루/3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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