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는 왜 씨앗을 길바닥에 떨어뜨렸나’ ‘가라지 뽑기가 왜 힘든가’
“성경시대 풍속 알면 이해가 쏙”
“씨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씨를 뿌리는데 어떤 것은 길바닥에 떨어져 새들이 쪼아 먹었다. 어떤 것은 돌밭에 떨어졌다…또 어떤 것은 가시덤불 속에 떨어졌다…”(마태 13, 8)
의문이 생긴다. 농부는 왜 씨앗을 돌밭이나 길에 떨어뜨렸을까? 도대체 이해가 안 간다. 하지만 당시 이스라엘의 파종법을 알면 왜 그런지 금방 이해할 수 있다.
우리나라 전통 파종법은 땅을 고른다음 씨를 뿌리고 흙을 덮는 것. 이스라엘은 정반대. 쟁기로 땅을 갈지 않고 두가지 방법으로 씨를 뿌린다. 하나는 씨앗을 바람에 날리면서 한번에 뿌리는 것. 그러면 어떤 씨앗은 길가나 돌밭, 가시밭에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또 한 방법은 나귀 등에 씨앗자루를 실어놓고 자루밑에 구멍을 뚫은 후 나귀를 돌아다니게 하는 것. 그래서 엉뚱한 곳에 씨앗이 뿌려지기도 했다.
성경를 올바르게, 또 쉽게 이해하려면?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홍보실장)가 답을 제시한다.
“역사와 민족, 사회와 전통적인 풍습, 지리적인 위치나 기후 등과 같은 자연적인 조건들도 성경의 중요한 배경이 됩니다. 그래서 성서를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 성경시대의 풍속에 대한 지식이 필요합니다.”
〈성서속의 인물들〉을 펴내 성경 이해를 돕고 있는 허신부가 이번엔 〈성서의 풍속〉(도서출판 이유/신국판/288쪽/1만원)을 냈다.
“‘성서의 인물’을 집필하면서 성서 주변 환경이나 풍습에 관해 많은 호기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성서의 풍속을 곧바로 내게 됐습니다.”
허신부는 “조금은 두려운 마음으로 시작한 성서 여행이 그야말로 은총의 시간이 됐다”고 출간소감을 말했다.
이 책은 ‘가라지를 뽑기가 왜 힘든가요?’ ‘이방인의 상징, 돼지’ ‘유다인이 사용한 달력’ ‘이스라엘 남자들의 최고 신부감’ 등 75가지 소주제로 구성되어 읽기에 부담이 없다. 내용들도 소주제에서 보듯 흥미롭다.
특히 이 책을 통하면 신자 아닌 사람들도 성경 접하기가 훨씬 수월할 듯. 각종 자료와 사전을 참고하고 전문가 자문을 구해 오류가 없도록 했다. 그래서 또 하나의 ‘풍물사전’으로 활용해도 괜찮다.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은 추천사에서 “이 책이 올바른 진리를 찾고 참 생명의 갈증을 느끼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길” 희망했다.
※문의 02-727-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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