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가톨릭 독서운동 신심서적 33권 읽기] 6월 선정도서

‘가톨릭 독서운동-신심 서적 33권 읽기 도서선정위원회’는 6월 선정 도서로 <그리스도의 탄생>(가톨릭출판사), <말씀에서 샘솟는 기도>(분도출판사), <세상 한복판에서 그분과 함께>(바오로딸) 등 3권을 뽑았다.

도서선정위원회는 <그리스도의 탄생>이 범신론적인 일본의 환경에서 가톨릭의 토착화와 선교에 대한 깊은 관심을 드러낸다는 면에서, <말씀에서 샘솟는 기도>는 최근 각광을 받는 ‘거룩한 독서’에 맛들이게 해준다는 점에서 신자들이 꼭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평가했다. 선정위는 또 <세상 한복판에서 그분과 함께>는 이미 앞선 여러 권의 책들을 통해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지혜롭게 인도해준 저자가 일상 전부를 기도의 기회로 삼도록 일러준다고 말했다.



예수가 그리스도로 탄생하는 과정 그려

▨그리스도의 탄생

작가의 이전 작품인 ‘예수의 생애’ 후속편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소설은 마지막 순간에 예수를 등지고 떠나간 제자들이 그의 죽음 후에 예수를 잊어버리기는 커녕 오히려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로 고백하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

저자의 폭넓은 신학적 지식과 깊은 신앙, 탁월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또한 범신론적인 분위기가 뿌리내리고 있는 일본 사회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그를 믿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일본인들에게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역시 한국 신자들에게도 신학과 신앙의 토착화를 향한 저자의 분투는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엔도 슈사쿠 지음/이평아 옮김/가톨릭출판사/260면/8천원>



‘거룩한 독서’ 익히고 실천하는 길 제시

▨말씀에서 샘솟는 기도

저자는 ‘거룩한 독서’(Lectio Divina)를 훌륭하게 실천하는 것은 영성생활과 공동체 생활에 있어서 일용할 양식이 될 수 있다고 권고하며 이 책이 거룩한 독서의 여정을 시작하도록 이끌어주는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소개한다.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1부에서 단순히 ‘읽는다’는 것 이상의 단계를 넘어 ‘기도와 함께 접하는 말씀’ 혹은 ‘말씀으로 기도하기’라는 차원을 안내한다. 2부는 거룩한 독서를 진행하는 상세한 안내를 해주고, 3부에서는 거룩한 독서의 실천을 돕는 편지 두 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이탈리아 토리노 인근 보세(Bose) 수도승 공동체 창설자로 현재 원장으로 있으며 유럽 전체에 폭넓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인물이다.

<엔조 비앙키 지음/이연학 옮김/분도출판사/161면/8천원>



신앙과 삶의 유리, 어떻게 극복할까 고민

▨세상 한복판에서 그분과 함께

저자가 이 책에서 강조하고 있는 바는 그대로 우리 한국교회 신자들의 일상 삶으로부터 그 동기를 발견한다. 즉 우리는 종종 세상을 영적인 자리와 세속의 자리로 구분하며, 자주 이 두 자리를 명확하게 구별해서 이분법적으로 살아간다.

저자는 이러한 구분이 바로 우리 행동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되며, 이는 교회 안에서는 하느님을 기억하지만 세상에서는 전혀 하느님의 존재를 생각하지 않고 세속적으로 살아간다는 것이다.

이러한 우리들에게 저자는 하느님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끌어안는 넉넉한 마음,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자신을 돌아보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며 하느님의 현존을 깨달을 것을 권고한다.

<송봉모 지음/바오로딸/136면/4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