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로 수놓은 사랑의 삶
스물에 수녀가 되어 가난한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예순 두 살에 은퇴, 편안한 노후를 마다하고 카이로의 넝마주이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사랑의 모험을 떠났다. 그리고 그곳에서 23년을 보낸 뒤 여든 다섯에 완전히 은퇴해 휴식을 취하고 있는 벨기에 출신의 엠마뉘엘 수녀. 평생을 한시도 희생과 봉사의 삶을 살기를 마다하지 않은 그녀가 빈민촌의 넝마주이들과 함께 지냈던 시간들의 기록이 책으로 나왔다.
〈넝마주이 수녀, 엠마뉘엘〉(두레)은 1971년 교사직을 은퇴하고 고국으로 돌아가는 대신에 선택한, 어린시절부터의 꿈을 실천하기 위해 이집트 카이로의 빈민촌으로 들어가 넝마주이들과 함께 살았다.
염소 우리도 마다 않고, 장날이면 시장에 가기 위해 수레 한 차에 무려 30여명이 빽빽하게 실려가는 것도 기쁨으로 여겼다. 벼룩이나 구더기도 친구로 맞이했고, 도무지 찾아볼 수 없는 유치원과 교육 시설을 짓기 위해 전세계를 돌며 기부금을 얻었다. 그렇게 엠마뉘엘 수녀는 황폐한 빈민촌에 함께 살면서 학교를 세우고 협동조합과 무료진료소를 만들어 그들의 삶을 바꿔 놓았다. 1993년 프랑스로 귀국해 완전히 은퇴했지만 여전히 엠마뉘엘 수녀는 사람들에게 사랑으로 살아가는 삶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2002년에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도뇌르 훈장을 받기도 했다.
(엠마뉘엘 수녀 지음/이정순 옮김/두레/304면/9800원)
출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