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와 근현대사 돌아본다
국내 현존 최고(最古)의 잡지인 ‘경향잡지’가 100주년을 맞은 올해 지난 100년을 돌아보고, 다시 100년을 향해 갈 방향을 모색하며 5월 12일 오후 2시,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4층 강당에서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경향잡지 100년, 다시 100년을 향하여’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세미나에는 ‘경향잡지 100년의 잡지사적 의미’(윤세민 경인여대 교수), ‘경향잡지를 통해서 본 근현대 한국교회사’(서종태 전주대 교수), 그리고 ‘경향잡지 100년, 다시 100년을 향하여’(자체워크숍 결과 발표) 등 세 가지 주제로 발제가 마련된다. 학술세미나는 경향잡지사가 10월 19일 창간 100주년일을 앞두고 마련한 다채로운 기념행사 중 하나로 지난 100년 역사를 돌아보고, 그 역사적 의미와 한국 사회 및 교회에 미친 영향을 점검, 미래의 전망을 모색하는 자리이다.
경향잡지는 100년의 연륜을 통해 종교사적 의미 뿐만 아니라 한국의 잡지 및 출판 문화발전에 큰 기여를 해왔다. 이에 따라 그 역사적 의미를 성찰하고 미래지향적인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 기념식, 학술세미나, 100년사 발행, 총색인 정리 등 기념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 3월 22일에는 박정일 주교를 비롯한 130여명의 순례단이 교황청을 방문, 교황 베네딕토 16세에게 경향잡지를 봉정하기도 했다.
경향잡지의 역사는 1906년 10월 19일 경향신문의 부록인 ‘보감’을 전신으로 시작됐다. 순 한글 주간지로 법률 문답, 한국 교회사, 각종 논설 등을 수록해 매주 한 번 국판 8면 형태로 발행됐다. 1910년 12월 30일 경향신문이 일제의 압제로 폐간된 후, 이듬해 1월 15일 그 부록인 ‘보감’을 ‘경향잡지’로 제호를 변경했다.
이후 1945년 5월 15일 폐간될때까지 경향잡지에는 해방 이전의 교회 실상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자료들이 실렸으며, 각 시기별로 당시의 신학 사조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내용들이 담겼다. 해방 후 1946년 8월 1일자로 복간됐다가 한국전쟁 발발로 1950년 7월부터 휴간, 다시 1953년 7월 1일 재간행하는 등 한국 근현대 격동기를 지나오면서 많은 고난을 겪어야 했다. 1959년 7월 1일부터 발행권이 서울교구에서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로 이관됐고, 이후 내용과 체제면에서 큰 발전을 거듭해 왔으며, 1996년 10월 90주년을 맞아 한국 최고(最古) 잡지로 한국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경향잡지의 가치는 우선 100년의 역사를 통해 개화기의 한국 교회 역사를 이해하는데 필수적인 사료적 가치를 꼽을 수 있다. 창간 이래 대한제국과 일제 식민지, 미군정, 그리고 대한민국의 거의 전 기간을 지켜봐온 한국교회의 증언록으로서 시대마다 생동하는 교회의 모습을 전해준 귀중한 자료이다. 아울러 교리를 포함해 교회의 모든 가르침들을 신자들에게 전하고 특별히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가르침과 정신을 전달, 신자들의 신앙생활 쇄신을 이끄는 등 시대적 요청에 따라 신자들로 하여금 바람직한 교회와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자양분을 제공해왔다.
사진설명
박정일 주교와 독자대표 이계순씨가 3월 22일 바티칸 광장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알현하고 경향잡지를 봉정하고 있다.
출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