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시와 성화의 만남
구상 등 문인작품 70여편에 200여점 성화와 해설 담아
문학평론가 윤호병(빈첸시오.추계예술대학교 문학부)교수가 최근 〈주님의 말씀과 영혼의 울림〉(도서출판 이종/253쪽/28000원)을 펴냈다. 가톨릭 문인들의 주옥같은 시와 거장의 성화를 한 눈에 읽고, 보고, 묵상할 수 있도록 엮은 책.
구상, 김남조, 유안진, 신달자, 김형영, 이해인 수녀 등 교회를 대표하는 가톨릭 문인 43명의 작품 70여편과 200여점의 성화, 그리고 이를 성경을 토대로 설명한 저자의 해설이 담겨 있다.
“70여편의 시와 해설은 제가 2002년부터 2005년까지 4년간 경찰병원 원목실 주보에 연재한 것을 정리한 것입니다. 자칫 딱딱하고 어려운 내용이 될 까봐 성화를 하나씩 넣었는데 어느새 시 한 편당 한 점의 성화로 채워졌습니다.”
‘성모 마리아, 어머님의 이름을 불러서 꽃을 피우는 오월 / 이 하늘 아래 오늘은 더 이상의 내가 아니고 / 다만 한 그루의 나무이게 하소서’(이정우 신부 ‘나무-성모성월’ 중)
저자는 시인이 ‘한 그루 나무이게 하소서’라고 간구하는 것은 우리들 자신이 오월의 하늘을 떠받들고 있는 한 그루 나무처럼 성모 마리아께 최고의 공경을 드리고자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성화 한 점을 소개한다.
한 가운데 자리한 성모마리아 주위로 성인과 반역자들의 모습이 나뭇가지로 어우러진 성화는 ‘무스코비의 나무 성모’(시몬 우샤코프, 1668년작)다.
“시와 성화가 나무라는 하나의 주제로 성모님 공경을 이야기합니다. 시를 몰랐던, 성화를 몰랐던 이들도 이렇게 함께 보고 읽으면 쉽게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2부 ‘가톨릭 전례와 가톨릭 시세계’는 대림절에서 성탄절, 새해에서 속죄의 기도까지, 사순절에서 부활절까지 등 전례에 따른 문인들의 시와 성화로 채워져 있다. 전례력에 따라 책의 중간부터 읽어도 부담이 없다.
더불어 1장에는 일반인들도 쉽게 가톨릭 교회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한국 가톨릭교회의 역사’를 요약해 소개했고 2장에서는 정지용, 구상, 김남조, 김형영 등 한국 현대를 대표하는 가톨릭 시인들의 시세계를 성화와 함께 싣고 있다.
“제가 주보에 글을 연재한 것도, 이렇게 책을 낸 것도 봉사활동을 하며 만난 신부님과 수녀님들 그리고 하느님 덕분입니다. 수익금도 모두 교회를 위해 사용하고 싶습니다.”
저자는 수익금 전액을 경찰병원 원목실과 서울대교구 일반병원사목부, 그리고 예전부터 친분이 있는 요셉, 베드로 할아버지를 위해 쓰겠다고 밝혔다. 천주의 성모마리아 대축일부터 주님 성탄대축일까지 각 주일에 알맞은 시 52편을 선별해 가톨릭 교리와 성경으로 설명한 책도 구상중이다.
출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