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과 채팅하듯 복음 풀이
- 맹신부 : 주님, 제가 어떻게 살기를 원하십니까?
= 예수님 :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지.
- 맹신부 : 그런데 왜 저에게 행복을 주지 않습니까?
= 예수님 : 난 항상 너에게 행복을 주었단다. 단지 네가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뿐이지.
믿는 이들에게 기쁜 소식이어야 할 ‘복음’은 때때로 그 난해함으로 좌절을 맛보게 하기도 한다. 군인성가집을 비롯해 군인신자들을 위한 공소예절서, 사목일기를 모은 수필집 <사제의 향기>, 가톨릭군인성가 음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복음의 생활화를 이끌어온 ‘재주꾼’ 손용환 신부(군종교구 자운대본당 주임)가 이번에는 복음묵상집으로 신자들을 찾아왔다.
손신부가 최근 펴낸 <맹신부>는 자칫 딱딱하고 어려울 수 있는 복음말씀을 신자들의 일상으로 깊숙이 끌어들여 ‘생활화’된 복음을 들려준다. 화자(話者)인 맹신부가 마치 예수님과 채팅하듯이 복음말씀을 주제로 대화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꾸며진 <맹신부>에서도 손신부의 재주꾼다운 자질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신학생 시절부터 예수님과 대화하듯 묵상을 하고 신부가 되어서는 그 묵상을 만화로 그려온 손신부는 이 책에서도 4컷만화를 통해 복음을 생활의 언어로 재해석해내고 있다. 이런 까닭에 <맹신부>는 그 형식의 가벼움에 비해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사제수품 후 1994년부터 원주교구 주보를 통해 ‘맹신부’라는 만화캐릭터를 선보이며 신자들에게 다가서온 손신부는 95년 군종신부로 군문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에도 본당 주보를 거쳐, 2002년부터는 군종교구 주보를 통해 스스로 주님 앞에서 ‘바보’가 되길 바라는 사제의 향기를 퍼뜨려왔다. 그래서 <맹신부>를 통해 ‘바보스러운’ 그의 여정을 쫓아가다 보면 기꺼운 마음으로 십자가를 진 채 우리를 기다리며 서계신 예수님을 만나게 된다. (가톨릭출판사/260쪽/7천원)
출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