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읽기가 어렵다구요?
그림과 함께 보니 머리에 ‘쏙’
어린이 눈높이 맞춰 흥미진진하게 풀어
영원한 베스트셀러 성경은 ‘초판’(?) 발행 이후 수없이 많은 번역서가 출간됐고, 성경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서적들이 엄청나게 쏟아져 나왔다. 바오로딸 출판사에서 최근에 펴낸 〈그림이 있는 성경〉 구약 1, 2권 역시 그 중 하나지만 들인 정성이 남다르다. 전체 3권으로 나머지 1권 신약 이야기는 올 가을에 출간될 예정이다.
우선 꽤 두툼한 하드커버에 반짝거리는 고급스러운 종이질은 이 책을 소장용으로 돋보이게 한다. 튼튼한 책이라 아무리 많이 되풀이해 읽어도 책이 훼손될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을 듯하다.
‘성경’의 내용이야 인류가 2천년을 넘게 가장 소중한 책으로 읽고 기억하는 것인지라 덧붙일 말도 없지만 이 책은 그러한 성경의 이야기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쉽고 흥미로운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놓았다. 간결하고 쉬운 문장과 문체로 풀었지만 어린이뿐만 아니라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도무지 긴 이야기에 관심을 갖기 어려운 어른들에게도 역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성경에 대한 권위 있는 해설을 각각의 이야기 말미에 붙여준 정태현 신부의 ‘성경말씀’으로 자칫 가볍게 책장을 넘길 우려는 사라진다.
정신부는 주교회의 성서위원회에서 구약성서 번역위원과 성서사도직 총무로 일하면서 성서번역과 해설에 관한한 그 권위가 이미 정평이 나 있는 성서학자.
흥미진진하게 성경의 이야기를 풀어주는 친절함과 간결하지만 권위 있는 해설은 화려하고 세련된 그림과 사진, 지도와 함께 이 책을 한결 더 가치 있게 만들어준다. 성경 내용에 맞게 쪽마다 그림을 곁들여준 김옥순 수녀는 성경 잡지와 책에 삽화와 표지를 그리고, 이미 많은 동화책에 그림을 그려온 베테랑이라 할 만하다.
그림과 이야기, 해설이 풍성한 조화를 이뤄낸 이 시리즈는 무엇보다도 정성이 돋보인다. 글 한 줄, 그림 한 컷, 사진이나 지도 하나에도 엮은이들의 땀방울이 한 눈에 보일 만큼 아주 꼼꼼하고 세심하게 정성을 들였다.
지금은 아주 많이 나아졌지만 교회 출판사들에서 펴내는 책들이 교회 밖의 대형 출판사에서 출판하는 책들에 비해서 세련미와 화려함이 떨어지곤 했는데, 이 시리즈는 그런 선입견을 불식시키는데 크게 도움이 될 듯하다. 더욱이 바오로딸출판사는 책값을 책정하는데에도 그런 미덕을 보였다. 화려한 색채와 양질의 종이와 표지에도 불구하고 제1권이 1만원, 2권이 1만2000원이라는 책값은 상당한 겸손이다.
어린이가 있는 가정은 물론, 책읽기에 서툴거나 성경을 모두 읽기에는 너무 바쁜 어른들은 집에 한 권씩 소장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표동자 엮음/김옥순 그림/정태현 신부 성경풀이/바오로딸/1권 184쪽, 2권 200쪽/1권 1만원, 2권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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