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꾼 신부의 ‘지구사랑 이야기’
여름 내내 오이와 토마토가 지칠 줄 모르고 달리는 것이 신기해서 밤이 새기가 무섭게 밭으로 달려 나가 ‘오늘은 얼마나 달렸나’ 확인해보는 호기심 많은 풋내기 농부 신부가 하루만 못 봐도 눈에 밟히는 귀여운 자식들을 잠시 뒤로 하고 유럽 순례에 나섰다.
<농사꾼 신부 유럽에 가다>는 강원도 평창 성 필립보생태마을에서 농사일을 배우고 있는 수원교구 황창연 신부(주교회의 환경소위원회 총무)가 유럽을 돌며 깨달음의 지게에 져온 환경에 대한 다양한 눈길을 담고 있다.
<농사꾼…>에서 황신부는 고된 여정 속에서도 환경에 대한 묵상, 미래에 대한 예리한 통찰을 통해 사랑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목자의 시선을 읽게 해준다. 성지를 순례하면서도 그의 마음은 늘 자신이 일구며 살아야 할 땅에 가있다. ‘이들처럼 자연을 잘 선용할 수 있을까?’ 그의 순례는 이런 생각의 고리들로 이어진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여행기라기보다 농사꾼 신부의 지구 사랑 이야기이자 생태영성에 대한 깨달음의 흔적이다.
순례를 통해 황신부는 ‘21세기를 맞이하는 교회의 숙제는 성당 건축이 아니라 환경 재앙을 예고하고 다가올 환경 재앙을 피하기 위한 노아의 방주를 만들어 놓는 일’임을 들려준다. 그런 그가 농사를 짓겠다는 꿈을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까닭은 숱한 공해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자연을 돌려주고 싶기 때문이다.
순례를 통해 하느님께서 만드신 아름다운 별 지구에 대한 새로운 목마름을 확인하고 돌아온 황신부는 섬김의 지혜를 지닌 농사꾼의 삶이 진리에 다가서는 길임을 들려주고 있다.
(기원전 출판사/255쪽/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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