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묵상하듯’ 읽어야
지식보다 깨달음. 정보보다 영감 얻는 것이 신심서적의 매력
전례력과 관련된 책을 자주 접하자
거실·현관·책상 등 가까이에 두고
다른 교우와 함께 읽고 나누면 도움
[전문-]“어떻게 일 년 동안 서른 세권을 다 읽지?”
독서운동 참가자들이 한번쯤은 가졌을 생각이다.
사실 신심서적을 접하는 데 익숙하지 않던 신자들이 일 년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꾸준히 책을 읽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독서운동 참가신청을 하고 이제 처음으로 겉 표지를 넘긴 참가자들을 위해 효과적인 독서방법을 안내한다.
■완독자들이 말하는‘좋은 책 많이 읽는 방법’
무엇보다 가장 좋은 독서 방법은 자신의 상황에 따라 스스로 세운 목적에 맞게 책을 읽는 것이다.
신심서적을 택한 이들의 대부분은 신앙생활의 내적성숙을 위해 독서운동을 시작한다.
따라서 지난 해 신심서적 33권을 완독한 이들이 체험한 ‘좋은 책 많이 읽는 방법’은 참가자들이 책과 친해지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독서운동 완독자들과 출판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좋은 책을 많이, 그리고 알차게 읽는 방법을 소개한다.
▶전례력에 따라 책을 읽자
신자들은 교회 전례력에 따른 신앙생활을 한다. 책도 마찬가지다. 전례력을 소개하거나 전례력과 관련된 책을 접한다면 보다 쉽고 친숙하게 책을 접할 수 있다. 책에 담긴 내용 뿐 아니라 전례력에 따른 시기를 묵상하며 보내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성경을 읽듯 읽자
지식보다는 깨달음을, 정보보다는 영감을 얻고자 하는 것이 신심서적 읽기만의 매력이다.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것처럼 신심서적을 읽자.
완독자들이 말하는 또 다른 방법 하나. 손 가는 대로 책장을 열고 그 부분부터 읽어 보는 것도 색다른 독서방법으로 꼽힌다. 성경을 첫 장부터 읽는 이들은 드물다.
단편수필집 모음이나 묵상집의 경우 이런 방법을 써 보기에 적당한 신심서적이다.
▶가까운 곳, 여러 곳에 책을 놓아두자
책을 가까이 하려면 좋은 책이 늘 가까이에 있어 자주 눈에 띄어야 한다.
거실과 현관, 운전석 옆에, 사무실 책상 위에, 침대 머리맡에, 심지어 화장실 안에도 책을 놔두자. 이달 신심서적이 세 권이라면 세권을 따로 따로 놓고 동시에 읽어 나가는 것도 방법이다. 그만큼 책을 접하는 시간이 늘어난다.
▶나눠 읽고 바꿔 읽고…경쟁을 하자
구역·반 교우, 쁘레시디움 회원들과 함께 책을 읽자. 훨씬 경제적이고 능률도 오른다.
일주일 또는 열흘이라는 시간을 정해 놓고 함께 구입한 책을 나눠 읽어보자. 보이지 않는 사이에 경쟁심(?)이 생긴다. 완독한 책을 바꿔 볼 때는 책에 대한 느낌도 교우와 함께 나눠보자. 자연스럽게 독서모임을 만들 수 있다.
▶행간(行間)을 살리자
책에는 무궁무진하게 많은 공간이 있다. 책을 읽을 때 중요하고 깊이 있는 내용을 발견하면 밑줄을 쳐 가며, 메모도 하자.
이렇게 하면 두 번 읽기가 쉬워진다. 밑줄 친 곳, 메모 한 곳을 훑어 읽어 내려가면 책의 내용이 보다 깊이 다가올 것이다.
책은 먼 훗날 자녀나 후배들에게 전달할 수 있고 교육자료로도 쓰이며 별도 자료로 만들면 삶의 지침으로 삼을 수도 있다.
단, 이렇게 하려면 책을 꼭 사야 한다. 다른 사람의 책에 밑줄을 칠 수 없으니 말이다.
▶좋은 책은 사두자
‘바빠서’,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의 가장 대표적인 핑계다.
시간이 없고, 돈이 없고,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하더라도 좋은 책이 눈에 띠면 무조건 사자. 절판이 되거나 해서 나중에 다시 찾으려면 보이지 않는다. 후회를 하거나 마음속에서 잊혀지게 될 것이다.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무조건 구입하자. 책은 곧 재산이다.
▶책방 나들이를 즐기자
평소 서점에 가지 않던 사람이 서점에 가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서점을 드나들며 많은 책을 사 가는지 놀랄 것이다.
돈도 많이 들지 않고, 아주 수준 높은 지적인 생활을 한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가족과 함께 가면 다양한 책을 고르는데 도움이 된다.
교계출판사가 운영하는 책방에 들러보자. 수많은 신심서적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본당을 책 읽는 공동체로 바꾸자 - 이렇게 참가하세요
본당 차원서 독후감 공모해
발표시간 가지는 것도 방법
전문-올해도 많은 본당이 책 읽는 공동체 구현을 위해 독서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성물방에는 선정도서가 빼곡히 들어차고 성당 곳곳에는 독서운동 포스터가 게시돼 책 읽는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신심서적 54권 읽기운동을 전개한 바 있는 서울 잠실7동본당을 비롯, 2005년 가톨릭독서운동 참가본당 사례를 토대로 독서운동 참가본당이 본당차원에서 전개할 수 있는 독서운동 활성화 방법을 안내한다.
▶본당 사목자의 관심이 가장 중요
본당 독서운동이 활성화되려면 주임신부의 의지와 관심이 필요하다. 신자들이 제출한 독서카드를 본당 주임신부가 매달 꼼꼼히 확인한다면 신자들의 참여도도 훨씬 높아질 것이다. 매월 강론이나 주보를 통해 신심서적 선정도서를 안내하고 참여를 독려하는 것도 신자들의 관심을 끄는 한 방법이다.
▶독후감 발표회 마련
본당 차원에서 독후감 공모를 하고 매달 한 번씩 미사 중 발표시간을 갖는다. 신심서적을 접한 느낌, 책의 내용, 변화된 모습들을 교우로부터 듣는 다면 보다 많은 신자들이 책 읽기에 동참할 수 있다.
▶만남의 방을 독서실로
만남의 방을 독서실로 만들어본다. 만남의 방 한편에 매달 신심서적 선정도서를 비치해 신자들이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도록 만든다. 성당을 오가는 신자들이 자연스럽게 책을 보게 되고 책장을 들추게 된다.
선정도서 뿐 아니라 책장을 따로 마련해 양서를 수집해 놓으면 만남의 방이 자연스럽게 책 읽는 공간으로 바뀔 수 있다.
▶새 영세자, 견진자 선물은 신심서적으로
새 영세자와 견진자 선물로 신심서적을 준비한다. 새롭게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난 이들에게 신심서적 만큼 좋은 선물은 없다. 독서카드도 함께 준비해 전한다면 자연스럽게 독서운동에 동참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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