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길어올린 깨달음
소설가 최인호씨가 지난 40여년 동안 걸어온 작가로서의 여정을 솔직하고도 겸손하게 돌아본 기록이다.
하지만 다만 자기 과거를 반추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철학과 예술, 역사와 종교를 통해서 그가 묵상하고 깨달았던 순간들을 기록한 수상록이다.
고전에 기록된 문장들을 자신의 문장으로 치환해 이를 통해 보편적 깨달음을 모색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글 쓰기와 글 읽기가 서로 다른 것이 아닌,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가는 하나의 행위임을 보여준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를 일러, “누군가를 가르치려고 쓴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을 비우기 위한, 나를 겸허하게 돌아보는 마음으로 써 내려간 문장”이라고 말한다.
2권으로 나눠진 책은 1권에서 자신을 알아가는 지혜와 세상을 바라보는 지혜를 논하고, 2권에서는 미래를 열어가는 지혜와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말한다.
그가 인용하는 ‘문장’들은 동서고금의 격언과 우화를 모두 망라한다.
그를 키워낸 수많은 문장들, 프란치스코 성인으로부터 경허 선사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그리스 신화에서부터 카프카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지적 유산들 중에서 우리 삶에 의미를 주는 많은 문장들을 읽는 즐거움이 각별하다.
(최인호 글/이보름 그림/랜덤하우스 중앙/각권 194쪽/각권 8500원)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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