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유전자 조작·시험관 수정…
“생명조작 문제점 낱낱이 밝혀”
생명 시작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윤리쟁점 해결방안 모색
황우석 박사 연구진의 배아줄기세포 연구논문 조작을 둘러싼 논쟁이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한 뒤 모든 국민들은 생명윤리 문제에 대해 풍성한 지식을 갖게 됐다. 하지만 정작 무엇이 쟁점인가에 대해서는 오히려 더욱 혼란스러운 지경이다.
이에 즈음해 새로 나온 〈생명윤리, 무엇이 쟁점인가〉(구인회 지음/아카넷)는 생명윤리의 다양한 문제들을 철학적으로 정리, 점검함으로써 매우 유용한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
황우석 사건이 증명해주듯이, 우리나라에서 생명공학 분야는 국익이라는 미명 아래 브레이크 없는 폭주 기관차처럼 고속 질주를 해왔다. 난자를 얻는 과정의 윤리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연구자 윤리까지 무너진 상황이 이를 잘 보여준다.
따라서 이제까지 오직 풍요와 편리를 가져다 줄 것으로만 평가됐던 과학과 의학 기술에 대한 맹목적 신봉을 반성하고 성찰하는 것은 어느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다.
이 책은 지금까지 생명의료윤리 분야를 천착해온 연구자가 생명공학 연구 및 의료 행위 관련 윤리 논의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지점들을 철학적으로 고찰한 것이다. 제목을 통해 충분히 유추할 수 있듯이 저자는 생명공학에서 행해지는 다양한 생명조작의 문제들을 하나씩 낱낱이 다룬다.
모두 13개 장으로 나눠진 본문들은 다시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눠져, 죽음과 관련된 주제들, 죽음과 생명 모두에 관련된 부분, 생명의 시작과 관련된 논의들, 그리고 과학기술과 관련된 주제들로 세분화됐다.
각 장에서는 그 주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 과정, 가장 중요한 쟁점이 되는 부분, 그리고 나아가 쟁점에 대한 해결 방안까지 나름대로 충실하게 모색하고 있다.
우선 죽음과 관련된 주제를 다룬 첫 두 장은 현대인의 죽음, 그리고 뇌사를 둘러싼 찬반 논쟁이다. 죽음과 생명 모두에 관련된 부분으로는 장기이식이 중점을 이룬다.
생명의 시작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임신중절, 탯줄혈액, 착상 전 배아진단, 초기 인간생명이 포함되는데, 이와 관련된 여성 문제를 다루는 부분은 여성주의 생명윤리에 해당한다. 낙태, 출생 전 태아 진단, 시험관 수정 등 이미 우리 사회에서 일상화된 사안들에 대한 윤리적 관점들을 짚어본다.
과학기술의 책임과 한계에 대해서는 모두 5개 장으로, 과학기술과 책임, 유전자 조작, 임상 시험, 인체 조직의 연구, 이종이식 등이다. 여기에서는 과학기술의 책임을 바탕으로 생명공학 및 기술과 관련된 주요 문제들을 고찰한다. 이미 ‘생명윤리의 철학’, ‘삶과 죽음의 철학’, ‘생명의료윤리’, ‘간호윤리학’, ‘생명의 위기’ 등을 통해 생명윤리와 철학에 대한 다수의 저서를 펴낸 저자는 현재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 연구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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