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신앙의 꽃 피우며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다음은 영등포교도소에 복역 중인 대건 안드레아씨가 대부인 이건육(시몬.서울대교구 경찰사목위원회 교리교육부)씨에게 보낸 편지다. 그는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 중 위원회 유치장 사목부 봉사자들의 모습에 감명 받고 지난 해 11월 세례를 받았다.
대부님!
힘드신 걸음 해주셨는데 제대로 인사도 드리지 못했습니다. 이날을 손꼽아 기다렸고 대부님과의 첫 만남을 기대하고 있었던 마음, 세례를 받고 다시 태어난 지금도 많은 설레임에 아직 진정되지 않습니다.
2004년 3월 경찰서 유치장에서 신부님을 처음 뵙게 되었습니다. 당시 저는 타종교 신자였고 천주교가 무엇인지 잘 몰랐습니다. 그래서 신부님과 봉사자분들이 오셨을 때 등을 돌리고 앉아 손에 잡고 있던 다른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제 눈앞에 리플릿 한 장이 들어왔고 ‘나는 특별합니다’라는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제가 외면했던 신부님의 말씀이 귀에 들어왔고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눈물의 의미를 알고 싶어 신부님께 연락을 했고, 보내주신 책으로 공부를 시작했으며 개종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신부님을 처음 뵙게 되면서 흘렸던 눈물은 주님께서 저의 눈과 귀를 열어 주신 것이고 세례를 받으며 잠깐 동안 눈을 적셨던 것은 주님의 부르심에 제가 응답을 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성유를 발라 주실 때의 그 흥분과 설렘은 말로 형언할 수 없습니다.
현재 저는 ‘자동차 정비 기능사’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는 분야는 정비가 아닐까 합니다. 늘 함께 하시며 보살펴 주시기에 평가 시험에서 1, 2등을 하고 선생님을 도와가며 조수역할도 잘 하고 있습니다. 곧 자격시험이 있습니다. 늘 준비해왔던 시험이라 큰 어려움은 없을 것입니다.
대부님! 제가 새로이 태어날 수 있도록 해주시고 귀한 시간 내주시어 자리해 주신 점 큰 은혜로 압니다. 그 큰 은혜에 보답하기위해서라도 더욱 열심히 살겠습니다. 도움 주시는 모든 분들께 보답하기위해 가톨릭 신자로서 참 신앙의 꽃을 아름답게 피워 나가겠습니다.
저의 앞날을 지켜봐주시고 참 신앙의 꽃을 피웠을 때 다시 한번 대부님의 품에 안길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대건 안드레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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