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저는
너그러움, 단순하고 천진한 신앙심, 하느님과 인간을 향한 헌신과 자연에 대한 사랑과 진실한 겸손. 그리스도교 안에서 가장 사랑받는 성인 중 한 사람인 프란치스코는 오늘날까지도 시대와 종파를 초월해 깊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하느님의 섭리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기 중심성에서 해방된 인물의 표상이며, 참혹한 내적 투쟁을 통해 하느님이 우리에게 맡기신 물질을 영적 가치로 전환시킨 위대한 수도자이기도 하다.
이 책은 예수의 작은 형제회 소속으로 기도와 노동과 체험 나누기의 삶을 시작한 까를로 까렛도가 쓴 성 프란치스코의 전기이다. 다소 외람되어 보일지 몰라도 저자는 이 책을 쓰며 마치 성인이 스스로 자서전의 저자인 것 같은 형식을 취하고 있다. 다소 파격적인 이러한 형식은 성인의 속내와 감정을 드러내 보이는데 크게 도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결코 이야기는 저자의 주관적인 생각을 프란치스코 성인을 빌어 나타내는 오류를 범하지 않고 모두 철저히 사료에 근거해 있고 또한 성인의 정신에도 충실하게 표현돼 있다. 모두 12개 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는 우리 시대에 절실한 현실성을 띠는 많은 메시지가 담겨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춘천교구장 장익 주교의 탁월한 번역이 돋보인다. 장주교는 “프란치스코 같은 참 성인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우리 모두의 영혼을 늘 적시고 되살리는 그 생명수가 마를 줄을 모른다”고 적었다.
◎외로움의 폭넓은 지류를 건너다
외로움은 인간의 정신을 갉아먹는 치명적인 감정이다. 벗이나 동료, 가족들이 자신과 함께 하고 있지 않다는 적막한 느낌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그 폭과 깊이가 넓고 방대하다. 이 책은 이러한 외로움을 어떻게 건너가야 할지를 성찰한다.
예수회 소속의 한 젊은 수사인 저자가 수도자로서 살아가면서 가졌던 일상의 삶에 대해서, 특별히 자신과 타인의 아픔 속에서 하느님을 만나려 했던 노력에 대해 쓰고 있다. 아울러 그러한 절절한 노력 중에 대면했던 자신의 약함과 타인의 슬픔을 담았다.
내면 깊숙이에 존재하는 외로움과 고독의 한가운데서 생명의 삶을 지향하는 아름다운 몸짓이 읽는 이들을 잔잔한 감동으로 이끈다. 젊은 수사의 외로움은 그저 외로움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외로움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대면하고 만나게 해주는 하느님의 손길이며, “죄인인 자신을 받아주고 사랑해주는” 하느님을 만나게 해주는 영적인 힘의 원천인 것이다. 한마디로 일상과 자신 안에서 “외로움의 폭넓은 지류를 건너서” 하느님을 만난 이야기를 영화처럼 하고 있다.
평범하고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사람들은 인생의 희로애락을 통해 성장하고 변화된다. 짧은 단편들 속에 사람들이 겪는 삶의 이야기들을 직·간접적으로 공감하고 묵상하며, 삶의 지혜와 신앙의 진정한 의미를 성찰하도록 한다
◎이 빈들에 당신의 영광이
김대건 성인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신자들이 익히 들어 알고 있다. 하지만 그분이 직접 적은 편지글들을 읽어볼 기회는 흔치 않다. 한국 교회 최초의 사제인 성 김대건 신부가 사제가 되기 전인 1842년부터 1846년까지 쓴 21통의 편지글들을 한데 모은 책이다.
1835년 겨울에 입국한 모방 신부는 방인 성직자를 양성할 목적으로 1836년에 최양업, 최방제, 김대건 세 소년을 선발하여 마카오로 유학을 보내어 신학공부를 하게 한다. 최방제는 그곳에서 병사하였고 김대건과 최양업은 사제품을 받는다.
동갑이요 동기동창인 김대건 신부와 최양업 신부는 서양 학문을 정식으로 익힌 첫 조선인으로서 이 편지글들은 그 당시 조선의 국가 정세와 교회 사정 및 민생 상태에 관하여 예리하게 관찰하고 보고 듣고 체험한 내용을 스승 신부에게 보고하는 내용이다.
김대건 신부는 1846년 5월 12일 순위도에서 잡혀 9월 16일 서울 새남터에서 순교하였다. 김대건 신부는 안타깝게도 13개월 동안만 사제로 사셨는데 그나마 2개월은 조선에 입국하기 위하여 황해 바다 위에서 보냈고 또 4개월은 감옥에서 지내다가 순교하였다.
박해의 암담한 현실 속에서도 천주교 진리를 굳게 지킨 감동적이고 충격적이며 교훈적인 선조들의 신앙을 통해 우리의 믿음을 확인하고 신앙의 뿌리를 돌아볼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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