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독서운동-신심 서적 33권 읽기 도서선정위원회’는 8월 선정 도서로 〈요한 23세〉(분도), 〈달맞이꽃 울엄마〉(바오로딸),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푸른숲) 등 3권을 8월의 선정도서로 뽑았다.
교회 쇄신과 일치 발판 놓아
◎요한 23세 (크리스티안 펠트만 지음/신동환 옮김/분도/272쪽/1만원)
현대 교회를 형성한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소집한 요한 23세 교황. 누구도 77세의 고령인 론칼리 추기경이 교황으로 선출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으며 혹자는 ‘과도기 교황’으로 폄하하기도 했다.
하지만 요한 23세는 결코 자신의 직무를 과도기적인 성격에 머물게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과거의 어떤 교황보다도 더 급격하게 교회와 그 안에서 살아가는 세상의 방향을 바꾸기 시작했다. 무엇보다도 요한 23세 교황의 업적은 공의회 개최에서 그 절정을 이룬다. 비록 첫 회기를 마치고 1963년 6월에 선종했지만 그는 교회의 쇄신과 그리스도인들의 일치, 세속과의 화해를 위한 바탕을 마련한 것이다.
이 책은 요한 23세의 공적과 선행만을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교황 역시 보통 사람들처럼 실수와 결함이 있는 인간미 넘치는 인물이었음을 드러낸다. 교회문헌이나 사료를 통해 전해지는 그의 신앙과 교황으로서의 직무 수행 외에 다양한 소문과 증언들을 통해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는 이 책은 요한 23세를 한층 더 가까운 인물로 접하게 해준다.
태아가 부르는 생명의 노래
◎달맞이 꽃 울엄마(공선옥 지음/바오로딸/144쪽/6500원)
어느날 달맞이꽃 향기와 함께 엄마의 탯속에 한 생명이 깃들면서 화자인 태아가 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한 미혼모의 고단한 삶을 통해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생명경시 풍조를 일깨우고 뱃속의 태아도 엄연한 하나의 인간 존재임을 따뜻한 목소리로 전해준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많은 낙태가 성행하는 우리 사회에서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외치는 교회와 뜻 있는 이들의 목소리는 편의주의와 이기심, 생명경시의 의식 속에 묻혀버리고 있다.
이처럼 뱃속의 태아가 하나의 온전한 생명이며, 다른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한껏 생명을 꽃피우도록 보살피고 배려해야 한다는 것을 이 책은 잔잔하게, 하지만 힘 있게 설득하고 있다. 세 아이의 어머니이기도 한 저자는 후기에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아이를 낳아서 엄마가 된게 아니라 아이들이 자라면서 나를 엄마로 만들어주었다.” 또 이렇게 말한다. “모든 생명은 생명을 받기 전부터 이미 이 세상에서 받을 수 있는 모든 사랑을 받고 있어야만 한다.”
지구촌 이웃 ‘구호 보고서’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한비야 지음/푸른숲/308쪽/9800원)
‘바람의 딸’로 불리우며 지구촌 곳곳의 견문록을 전해준 저자가 월드비전 긴급구호 팀장으로서 고통받고 죽음과 사투를 벌이면서도 사람들로부터 외면되고 소외된 이들에 대해 쓴 글이다. 항상 에너지가 넘쳐흐르는 저자는 전작들에서와 똑같이 사람과 세상에 대한 충만한 긍정과 따뜻한 감성으로 이들 고통 받는 이들에게 공감을 표시하고 이들이 고통을 겪는 만큼 스스로도 고통을 겪으며 이들의 소식을 전한다.
그가 누빈 긴급구호현장은 그야말로 다양하다. 가난과 질병의 절박한 환경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아프가니스탄, 아프리카 대륙의 여러 나라들, 인도네시아의 해일 피해 현장과 네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오가며 죽 한 그릇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을 살리는 일은 지금 이 순간에도 가장 절실한 구호활동들이다.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지구촌의 우리 이웃들, 이들에 대한 관심은 내 형제나 친척, 이웃이나 동포들에 대한 애정과 사랑에 못지 않게 오늘날 가장 절실한 덕목이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더더욱 한 번쯤 반드시 읽어봄직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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