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문서선교의 뿌리
8월 28일 학술심포지엄 열어 과제 모색
전국독후감 공모대회·문화학교 등 마련
한국교회 출판의 역사를 한 몸에 그대로 품고 있는 가톨릭출판사가 올해 8월 28일로 설립 12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기념행사들을 마련하고 있다.
가톨릭출판사는 특히 학술 심포지엄을 통해 한국 교회 출판의 역사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과제를 모색하는 한편 독후감 공모대회, 가톨릭 문화학교, 어린이 문학교실과 문학기행 등을 통해 교회 문화의 진흥을 위한 의욕적인 기념행사들을 마련했다.
학술심포지엄은 창사 기념 당일인 8월 28일, 출판사의 주보성인인 성 아우구스티노 축일에 ‘가톨릭 출판문화의 어제와 오늘’을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 심포지엄에서는 기념미사와 축하식, 독후감 공모대회 시상식 등이 함께 거행되는데, 가톨릭 출판문화를 대주제로 이를 교회사, 교리 및 교리교육, 성경 및 성경신학, 영성신학, 현대 신학, 가톨릭 철학 등 다각적인 시각으로 조명하게 된다.
특히 이번 심포지엄은 그동안 본격적인 연구가 이뤄지지 못했던 한국교회 출판의 역사를 꼼꼼하게 점검함으로써, 교회 출판 문화의 새로운 방향과 과제를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 문화학교’는 가톨릭 지성인들을 대상으로 9월 7일부터 매주 목요일마다 실시되며, 가톨릭 사상과 문화 전반에 대한 강연을 중심으로 보다 성숙한 신앙인의 삶을 위한 길을 제시해준다.
특히 문화학교는 출판사에서 지난 2002년부터 발간하기 시작한 ‘가톨릭 문화총서’의 6개 분야에 동양 사상과 가톨릭 문화, 예술 분야 등의 추가 강좌를 개설함으로써 지적 신앙 활동을 진작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재 강좌는 총 2년 4학기 과정으로 2008년 5월까지의 프로그램이 개설돼 있고 참가 신청은 상시 가능하다.
‘120주년 기념 전국 독후감 공모대회’는 7월 31일까지 공모하고, 현재 큰 호응 속에서 실시되고 있으며 8월 28일 수상작을 대상으로 시상식이 거행된다.
또 ‘어린이 문학교실’은 7월 25일과 26일 이틀동안 가톨릭출판사에서 열리고, 27일에는 충남 천안 일대로 문학기행을 떠난다. 이 행사는 올해 7회째이지만 특별히 창사 120주년에 걸맞는 알찬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가톨릭출판사 사장 박항오 신부는 “1986년 한불 조약으로 교회가 종교의 자유를 얻으면서 가장 먼저 했던 일이 바로 교회서적을 펴내는 출판사를 세웠다는 것은 커다른 의미를 지닌다”며 “120주년을 맞아 교회의 복음화 활동에서 문서선교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에 대해 더욱 깊이 인식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120년 걸어온 길
일제 치하 경향신문·잡지 창간해
근대출판 이끌며 민족의식 심어
가톨릭출판사는 이미 1880년에 ‘최지혁체’로서 우리나라 최초의‘한글 신식 연활자(鉛活字)’를 만들어 일본에서 ‘한불자전’을 인쇄하고 그후 ‘한어문전’ 등 을 인쇄했다.
1886년 한불조약 체결 후 일본에 있던 활판소를 국내로 옮겨와 많은 책을 펴냈으며 일제 하에서도 주간지인 경향신문, 경향잡지, 가톨릭청년 등의 정간물과 한글 서적을 펴냈다. 아쉬운 것은 한국 근대출판의 역사가 미흡해 가톨릭출판사가 근대 출판, 인쇄 역사에 미친 큰 영향이 아직까지 충분히 규명되지 않고 있는 점이다.
가톨릭출판사는 최초의 근대출판사로서 교회사학자들은 현재 공식 창립연도로 기념하는 1886년보다 5~6년 앞선 시기를 실제 창립연도로 잡고 있다. 이는 정부가 세운 최초의 근대 출판 인쇄소인 박문국(1883)이나 최초의 민간 출판인쇄소인 광인사(1884)보다도 앞선 것이다.
1888년 10월 명동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1906년에는 경향신문, 경향잡지 등 정기간행물을 창간했고, 이때부터 복음서를 중심으로 성경 번역 작업을 시작했다. 1933년 6월 ‘가톨릭청년’을 창간했다. 해방 이후에는 폐간됐던 경향잡지를 복간하고 일간지 ‘경향신문’을 창간했는데 이 신문은 1963년 본사에서 분리, 일반 신문사가 된다. 경향잡지는 1959년 이래 발행권이 한국 천주교 중앙협의회로 이관되고 이에 1958년부터, 그동안 ‘경향잡지사’로 불리웠던 출판사 명칭이 현재의 ‘가톨릭출판사’로 개칭 등록된다.
1960년에는 ‘가톨릭 소년’을 창간했고 1980년대 중반 현재의 사옥을 세웠다.
사진설명
▶가톨릭출판사는 120년간 교회출판의 산 증인으로 많은 신앙서적을 펴냈다.
▶한불조약 후 일본에 있던 활판소를 국내로 옮겨왔다. 사진은 옛 인쇄기.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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